내가 알던 세계는 이렇게 조용히 무너져내려 종말을 맞이했다.
외면했던, 알려고하지 않았었던 현실을 직시한다.
이해하고싶지 않았던 세계를 이해해야만 하는 순간이, 결국은 찾아온 거다.
어쩔 수 없이 지속되던 거짓의 끝.
그런 거짓을 이렇게나 쉽게 받아들이게 되는 건, 어쩌면 이미 알고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나 역시도.. 내가 살기 위해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인간인 거다.
이것이 내가 알고있던 세계의 종말. 나는 또 이렇게 무언가를 죽여간다.
내가 알던 세계는 이렇게 조용히 무너져내려 종말을 맞이했다.
외면했던, 알려고하지 않았었던 현실을 직시한다.
이해하고싶지 않았던 세계를 이해해야만 하는 순간이, 결국은 찾아온 거다.
어쩔 수 없이 지속되던 거짓의 끝.
그런 거짓을 이렇게나 쉽게 받아들이게 되는 건, 어쩌면 이미 알고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나 역시도.. 내가 살기 위해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인간인 거다.
이것이 내가 알고있던 세계의 종말. 나는 또 이렇게 무언가를 죽여간다.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거라고 믿었던 내일.
그 속에서 다시 눈을 뜨고 마주하는 건, 나를 부정하는 현실뿐임을-.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은 건 언제부터였을까.
다시 깨어난 그 순간부터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고통과 공허함 그리고 쓸쓸함.
한 번도 추구한 적이 없는 행복을, 미래를 이제 와서 기대하지도 않는데.
전보다 더 괴롭고, 더 불안하고, 더 힘든 현실만이 날 감싸 안아.
그렇게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결국엔 날 더 괴롭게 해.
어쩌면 이것마저도 내가 준비해놓은 복수의 굴레인 걸까.
그러니까 이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아.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은 이렇게 무엇 하나 바뀌지 않잖아.
혼자임을 자각한다.
혼자서 걷는 길, 혼자서 먹는 식사, 그리고 나 혼자서만이 기억하는 약속.
비웃음이 나온다. 당신한테는 그렇게 쉽게 잊혀져버린 약속인데도.
기억한다고 해서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데도.
차라리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그랬다면, 이렇게 일그러진 현실을 마주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놓아버린 것들이 이렇게 괴롭다는 걸 알게 되지 않아도 됐을 텐데.
그렇게 하나씩 나를 잃고, 당신을 잃고, 또 잃어버린다.
그래,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
이렇게 당신마저도 나를 경멸하게 될 날이 올 거라는 걸..
결국은 이렇게 닿지 못하게 될 거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