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8.10.05 놓아버림
  2. 2008.09.18 각성
  3. 2008.01.23 track_2002. 5. 6. 7. 8. 1
  4. 2008.01.05 far away..
  5. 2007.11.24 비, 그리고 방황..
  6. 2007.04.24 wandering..
다시 심장이 죄여온다..
짙게 가라앉는 한숨, 숨이 막히는 중압감..
결국은 또 이런 꼴이잖아..

미루고 또 미뤄오기만 했던 일들을 해야만하는 건,
역시나 불안하고 자신이 없다..
애써 외면했던 무의미함을 눈 앞에서 바라보게 될까봐
아직도 고개를 돌리지 못하는 나는.. 한심하다.

살아가는 것도, 죽는 것도..
무엇 하나 선택하지 못한 채 그렇게 주저앉아만 있잖아..
앞으로 나아가는 그 미소가 외롭다..
나는 언제까지나 이곳에서 죽어갈 뿐인데..
멀어져만가는, 깊어져만가는 그 괴리가 아려온다..

며칠을 방황하고 다시 깨어나 바라본 현실은..
너무나 많은 것이 달라져버렸다..
아니, 변질되어버린 건 나인걸까..

더 이상 어정쩡하게 있을 수 없게 됐어..
선택이 너무나 확연해졌으니까..
이제는.. 죽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어졌어..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버렸어..
죽으려고 발악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순도,
살아있으면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가라앉아만가는 모순도..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텐데..
더 이상은 그 사이에서 안주할 수 없는거야..

무엇 하나 선택할 수 없는 주제에..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는 주제에..
대체 뭘 할 수 있다는거냐..
대답할 수가 없어..

그렇게 다 놓아버린 현실 뒤에는 아무 것도 없어서,
그 공허함만이 나를 짓누른다..
아침에 눈을 뜨고 비치는 모습 하나하나가 괴로움이 되어 현실을 도려내..
그 사이로 무의미함만이 배어나와 바라볼 수가 없다..
무너져내리는 자신을 지탱할 수가 없어..

모든 것이 부정되어 간다..
기억도, 현재도 모두.. 희미해져만 가..
마지막이라는 말들로 애써 의미를 부여하며 받아들일 수 밖에 없어..
내일 하루도 이 괴로움 속에서 버텨내야 한다는 것이 두렵다..
제발.. 제발 좀.. 놓아줘..

아무리 억울함에 울부짖어도,
내 마침표는.. 이미 정해져있는 것 같아..

목이 메여온다..
Posted by sey :



그건 마치 현실이 아닌 곳을 걷고 있는 듯 했다..
목이 메이는 비참함이란 알약을 삼키고 깨어나보니 더 이상 나를 지탱할 수 없었다..

아무리 눈을 떠도 보이지 않은 채 서서히 감겨오던 현실,
어디까지 걸어도 부유하고 있는 듯한 감각,
돌이켜도 생각나지 않는 기억,
한 없이 꿈을 꿔도 닿지 않던 비현실..

방 안에 침전하는 죽음과도 같은 어둠과 침묵을 마주본다..
깨어도 깨어도 날 감싸안던 칠흑의 밤과 안락과도 같은 안식..
그 사이로 조금씩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대로 나는.. 이곳에서 쉴 수 있는걸까..

하지만 결국.. 그 미궁의 끝에서 각성해버린 건 나였어..
삼켜낸 약이 부족했던 탓일까..
어째서 다시 이 괴로운 현실로 다시 되돌아 와버린 건지 모르겠어..
몸 안에 잔류하는 충동과 과다 복용의 여파..
그게 더 비참하고 잔혹하다..

날 따스하게 안아주던 그 어둠 속에서라면 미소지을 수 있었는데..
부둥켜 울며 편히 쉴 수 있었는데..

차갑게 식어버린 이불 위로 눈물이 한 방울 툭 떨어졌다..
Posted by sey :


track_2002. 5. 5.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면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내가 다른 사람들과 가족에게 피해를 끼치면서까지 얻으려고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 때문에, 나라는 단 한 사람 때문에 대체 몇 명이나 힘들어하고 지쳐가는걸까..

모두들 지친 것 같다..
나 하나 때문에, 쓰레기 같은 나 하나 때문에..

2002.5. 5. 일.



track_2002. 5. 7.

기억과 모습, 그리고 추억들이 사람의 전부일까..
만일 내가 지금 여기서 죽는다고 하면..
나에 대한 기억과 모습, 추억들을 간직해 줄 단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
누군가가 없어지면 당장은 슬프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 빈자리에 적응해가니까..
그래서 결국엔 잊고 살아가게 될거야..

2002. 5. 7. 화.



track_2002. 5. 22.

가끔은 외롭다고 느낄 때가 많아.. 내 주위엔 그 누구도 없으니까..
누구에게 기대고 싶어도, 그럴 사람이 없어..
누구에게 의지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어..
내 주위엔 아무도 없으니까.. 언제나 나 혼자였으니까..

내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뭘까..
누가 이 글을 보고 내가 힘들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걸까..
나란 놈은 그렇게 더러운 놈이었나..
내가 힘들다는 걸 알리려고 이 글을 쓴다고 해도..
알아줄 사람이 주위에서 단 한 명도 없다는건..
누구보다 내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일이잖아..

어쩌면 난 여태까지 너무 행복하게만 살아온건지도 모르겠어..
그렇게 행복했었기에.. 이제 고통만 느끼게 되는걸까..
이건.. 속죄를, 죄값을 갚고 있는거야..

내 자신은 이렇게 살아가는데도.. 왜.. 죽지 않는거야..
죽으려고 생각하는데도 왜 죽지 못하는거야.. 왜..
나 따위 놈은 죽어 마땅한 놈이잖아..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생각할텐데.. 왜 정작 내 자신은 죽지 못하는거야..

2002. 5. 22. 수.



track_2002. 7. 11.

다시 의미를 잃었다.. 하나 둘씩 나에게서 멀어져가는 사람들..
예전과 다를 바가 없어.. 무엇이 달라졌을까?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자해를 했던 내 모습도, 나를 떠나가는 사람들도..
다시 모두 예전으로 돌아가버렸어..
하지만 괜찮아.. 그것이 내 현실이고, 내 모습이니까..

2002. 7. 11. 목.



track_2002. 8. 3.

내가.. 다른 사람을 상처 입혔다..
남들은 실수라고 하지만.. 아니야, 실수라는 말로 가려진 내 책임..
결국 나 때문인거야..

내 자신은 어떻게 되더라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언제나 말로는 피해주기 싫다고 말하면서도..
또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버리잖아..

2002. 8. 3. 토.
Posted by s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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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부러웠었어..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난 언제나 주저앉은 채로 눈과 귀를 막고 웅크려있을 뿐인데..
난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는데..
그래서 누구보다도.. 뒤쫓고 싶었는걸..

눈부신 빛이 가득해서 도저히 다가갈 수가 없었던 사람들..
어느새 까마득히 멀어져서 잡을 수 조차 없어졌으니까..
난 아직도 이 자리에서.. 방황하고 있을 뿐..
홀로 남은 공간이.. 조금은, 슬퍼져..


내 기대는 언제나 말로만 끝이야..
또 다시 멋대로 기대하고, 멋대로 실망해버려..
그건.. 멀어져가는 사람들에 대한 기대였을까..
아니면 그들을 뒤쫓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실망이었을까..
나도 잘 모르겠어..

알아, 아무리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더라도..
현실은 무엇하나 변하지 않겠지..
그 후에도 언제나처럼 웅크리고 있는 나, 그리고 멀어지는 빛..
하지만 무언가가 변하길 바랬던 건 아니야..
단지, 알아줬으면 했어.. 사라질 것만 같았던 기억들과 시간들에게..
노력하고 애썼다는걸..

그게 안되니까..
아무리 노력했어도 그런거 한 번도 일어나주지 않았으니까..
힘겹게 웃으려고 노력했어도.. 그 뒤엔 언제나 홀로 남겨졌으니까..
혹시나 예전의 내가 되살아나서 다시 바라게 될까봐..
어떻게 해서든 그걸.. 막고 싶었어..

무뎌져가고 있어, 점점..
이제는 기억으로부터 괴롭지만은 않아..
아니.. 괴로움이라는걸 잘 모르겠어..
살아가는 것 자체가 괴로움이라면.. 그건 내게 일상이니까..
괴로움이라고 말할 수 없는걸..

비눗물이 아닌, 핏방울로 가득한 세면대의 모습도..
살점이 벌어지는 고통을 호소하는 손목도..
모두 내겐.. 의문을 가질 필요도 없는 당연한 현실..

..저기, 이런걸 바랬던거야?
모든 것에 무뎌져버려서.. 더 이상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더 이상 고통받지 않아도 되는 자신을..

그럼, 얼마나 무뎌진건지.. 조금 시험해보지 않을래..
Posted by s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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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홀로 걸어가는 길 위에서..

Posted by sey :

방황한다는 것은..
잃어버려야 알 수 있는 것을 알고 싶기 때문일거야..

잃어버리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소중함..
그건 나도, 그리고 타인들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때로는 소중함을 알고 싶어서,
때로는 타인에게 내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 싶어서..
일부러 방황하고 상처내기도 해..

아무리 자각하고 확인해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안, 그리고 외로움..
끝 없는 질문 속에서 지쳐가는건 나일까,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확인받고 싶어하는 너라는 타인일까..

모두가 그래, 확인하고 확인받고..
하지만 모든게 변해버려.. 빛바랜 종이처럼 점점 색을 잃어가..
그래서 믿을 수가 없어..
모든게 거짓말처럼 한 순간에 변해버린 그때처럼..
그 악몽은, 그 현실은 과거가 아니라 또 다른 언젠가의 미래인 것만 같아서..

그래서 난 오늘도 방황해..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잃어버려야만 알 수 있을 것 같으니까-

Posted by s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