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8.08.18 증오 1
  2. 2008.01.30 all is over.. 1
  3. 2007.08.31 fake words
  4. 2007.08.18 거짓된 것은 나.. 2
  5. 2007.07.05 얼음산책.. and..

어째서, 라는 물음에 대답할 수 없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니까,

...나는, 날 죽이고 싶어.

.

기대하지 않으려고 해.
기대하면 실망할 뿐이니까.

봐, 사람들은 무조건적인 기대를 하잖아?
내가 널 좋아하니까, 너도 당연히 날 좋아하게 될거라는 기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너도 당연히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

하지만 그건 틀렸어.
누구도 당연히 좋아하게 될리 없고,
누구도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건 없어.

그걸 깨닫는 순간은 괴롭다.
자신만의 꿈에서 깨어나는 환멸.
당연함이라는 껍질 속에서 보호받던 상식이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마주하는 순간.  

그러니까.. 나는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나를, 기대를 죽여왔어.
내 기대가 어린 아이처럼 무조건적이라는걸 알고 있었으니까.
실망으로부터, 그 괴로움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아직 약했던 나는 힘이 없었으니까.
잘못된 힘을 빌려서라도 강해져야 했으니까.
피와 저주, 증오.
나는 그걸, 두 번째의 내게 건넸어.

방법이야 어찌됐든, 기대하지 않는 시간은 평온했다.
두 개의 내가 서로 충돌하는 일 없이,
상처 받을 일도, 괴로울 일도 없었어.
거기엔 어떤 기쁨도, 슬픔도, 애정도 없이 그저 텅 비어있는거야.

기대하지 않는 한, 누구라도 타인이 되어버려.
기대하지 않는 한, 어떤 것도 의미가 존재하지 않아.
...그리고 내 자신조차 무가치해졌어.

설령 그것이 내 감정마저 죽이는 것일지라도,
나를 외로움으로 고립시키는 것일지라도 괜찮아.
존재의 실감도 없겠지만,
그런게 내 행복의 의미라면.. 난 그걸로 충분하니까.


그런데 어째서 당신들은 내게 다가온걸까.
벽 너머로 들린 그 상냥한 한 마디로 조금씩 기대가 되살아나,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 서서히 날 잠식해 가.
그건 분명 나를 망가뜨릴거야.
이미 반복된 수 차례의 기억처럼
또 다시 실망하고, 괴로워할게 분명한데.

내가 무너져내린다.
지금까지의 내가 모두 부숴져버려.
자각조차 할 수 없었겠지만,
그 행동 하나 하나로, 그 말 한 마디로,
기대를 죽여온 날 비참하게 만들어.
그건 너무나 한심해서 날 경멸하고만 싶어져.

그렇다면 그 시간 동안 날 대신해서 스스로를 죽여온 나는..
이대로 존재조차 부정당한 채 죽어야만 하는걸까.
나 역시 원하지 않았음에도 참아가며 힘껏 노력해온 것 뿐인데.
왜 내가 그런 역할을 맡았어야 했을까.
누구도 자신의 소멸을 원할리, 없어.
아무리 망가졌어도, 아무리 잘못됐어도 남고 싶어.

구원 받고 싶은 나와 일그러져버린 나.
서로가 어긋나고, 서로를 죽이고 싶을만큼 증오해.
그건, 분명 그 누구의 탓이 아님에도.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나는, 그렇게 모순될 뿐이야.

그 말을 들을 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뻤었는데.
마음 한 구석에는 뼛속까지 시린 미움이 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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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나는 당신을 좋아하지만,
또 다른 나는.. 당신을 증오해.

Posted by sey :

그래, 희망 따윈 없는거야..
이 이상 어떤 의미가 더 필요할까..
눈물조차 나오지 않아,
모든 것이 끝나버렸어, 단지 그 뿐이야..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하고 가끔씩 생각하게 돼..
하지만 만약 시간을 돌릴 수 있다고 해도..
그때의 나라면 또 다시 같은 선택을 하겠지..

괜찮다고 생각했었어.. 이 정도면 괜찮다고,
이제는 조금씩 인정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렇게 생각했었어..
그때에는 미워할 수 밖에 없었던 일도..
이제는 조금씩이지만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착각했었어..
느리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변해가고 있다고.. 믿고 싶었어..

하지만 언제나 현실은 날 배신해버려..
이런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서, 너무 하찮아서..
미워할 수 밖에 없어.. 상처낼 수 밖에 없어..
내가 가질 수 있는 감정은 고작해야 이것 뿐인걸..

이렇게 언제나 같은 말을 하고, 같은 현실을 바라봐..
나도 지쳤어.. 언제까지고 그 반복을 참아낼 수는 없는거야..
아무리 발악해도, 아무리 소리쳐도 그건 변하지 않아..
비참함으로 목이 메여서..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어..

그러니까.. 미안, 더 이상.. 기다려주지는 못할 것 같아..
이런 '나' 이지만.. 아주 작은 미련이 남아서, 그걸 붙잡고 있었어..
가끔씩.. '빛' 이 보여서, 그 '빛' 을 따라 나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애써 자신과 싸워가며 미소지을 수 있었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려움으로 몸이 떨리는 것을 느껴..
벌어진 상처.. 그 속으로 칼날을 가져갈 때마다 느껴지는, 무언가 투두둑 끊어지는 느낌..
이대로라면 정말.. 잃어버리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돼..

'나는.. 뼛속까지 겁쟁이였구나-..'
죽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언제나 그 직전에 멈춰버려..
언제나 난, 그 직전에 도망쳐버려..
조금만 더 파고 들어가면 정말로 죽을 수도 있을텐데..
설령 죽지는 못하더라도 왼손을 쓰지 못하게 할 수도 있을텐데..
스스로를 증오한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그 말에 두려움을 느껴..

전에는 몰랐었던, 무언가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불안함..
'난.. 정말 스스로를 죽일 수 있어..'
그렇다면.. 난, 조금씩 내가 원하던 복수로 다가가고 있는걸까..
스스로가 집어 든 칼날에, 그 칼날이 할퀴고 간 고통에..
주저앉은 채 신음할 뿐- 정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수 없는 반복으로 몸에 각인된 고통.. 혈관 깊숙히까지 느껴지는 칼날..
그것을 기억하면서도 다시 칼을 집어드는 자신이 괴로워..

그래도 멈출 수는 없으니까..
죽지 못한다면.. 너무나 비참해..
스스로를 상처 입히지 않는다면.. 더 이상 내가 나로서 있을 수가 없어..
만약 내가 겁쟁이라서 스스로를 죽일 수가 없다면..
최소한 노력만큼은 하고 싶어.. 끝을 향해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

이미 말라버려 흘리지 못하는 눈물은 핏방울이 되어 떨어지고..
이미 사라져버려 짓지 못하는 웃음은 고통으로 가득찬 떨림으로 대신할게..
기쁨은 괴로움으로, 기대는 실망으로, 빛은 절망으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고통이 쌓여가..

언젠가.. 끝에 가서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래,
'정말 하찮은 인생이었어..'


미안해.. 약속, 못 지킬 것 같아..

Posted by s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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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istnat voice, our distance 에 이은 3 번째 동영상,
fake words 입니다..

a distant voice 와 our distance 가 마음의 거리에 관한 뮤비였다면
fake words 는 마음의 거리를 느끼는 거짓말에 관한 뮤비입니다..
굳이 lies 로 하지 않고 fake words 라는 제목을 사용한 것은
진심이 아니지만.. 타인, 혹은 스스로를 속이는 말들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B.G.M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했던 뮤비였습니다..
처음으로 배경음 전환을 시도하다보니,
분위기가 비슷한 두 개의 음악을 고르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사운드 편집 기술이 부족해서 두 개의 음악을
어색하지 않게 이어주는 것도 꽤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our distance 는 비쥬얼 부분에 시도가 있었다면..
fake words 에는 사운드 부분에 시도가 있었다고 할까요..

많이 부족하지만.. 단 한 사람만이라도, 메시지가 닿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할 것 같네요.. (웃음)

P.s, B.G.M 선정에 여러 분들이 도와주셨는데,
새벽까지 남아서 여러 음악을 추천해준
실버 님과 닭사죠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sey :

끝, 이라는건-
.....언제나 다정해.

기억도, 시간도, 그리고 마음도.. 모두 사라져간다..
그런건, 끝이라는 말 앞에서 의미가 있긴했던걸까..
이렇게 부정되어버릴 거짓이라면..

어떤 모습으로, 표정으로.. 있어야하는건지 모르겠어..
어느새인가 사라져버려..
무의미한 공허함, 공허함을 맴도는 침묵..
변함 없는 그 굴레가.. 이젠 당연하게만 느껴져..

발버둥치고 아무리 애써봐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그저 같은 끝을 바라볼 뿐..
아닐거라고 애써 부정하려고 해도..
하나하나 쌓여만가는 반복 앞에서..
무엇을 부정할 수 있을까.. 또 어떤 기대를 할 수 있을까..

'이제까지 그래왔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럴거라는 보장은 없어..'
-라고 말하는건 쉬워, 너무나도..
자신조차도 부정하는 말들을 내뱉고..
자신들조차 기대하지 않는 거짓을 그려내..

후회해.. 한 순간이었을지라도-,
진심을 보여주지 말았어야 했다는걸 알았으니까..
언제나 내겐 거짓만을 원하고 바라볼 뿐인데도..
가까워질 수록 튕겨나갈 뿐이고.. 똑같은 끝을 맞이할 뿐이야..

알고 있어..
난 타인과 어울리지도 못하면서 언제나 필요 받고 싶어하고..
자신에게는 그런 존재가 없으면서도,
누군가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한다는걸..
그 누구도 믿지 못하고 귀를 틀어막은 채 웅크려 있을 뿐이라는 것도..

목이 메여오는 비참함..
그러니까 처음부터 틀렸던 것은 나..
뒤틀리고, 어긋나버린건 나 혼자였을 뿐이야..

Posted by s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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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더 일찍 알 수 있었다면..
얼음산책 - Nell
나는 잃지 않을 수 있었을까..
기대라는건, 나의 이기심이라는건..
혹시라도 그대라면 이 기분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혹시라도 그대라면 이 마음을 안아줄 수 있지 않을까..
혹시라도 그대라면 늘어가는 내 몸의 상처보다
그보다 더 깊게 패인 내 마음의 상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이 내 상처받은 모습을 외면하지 않고 제대로 바라봐주길 바랬던 것이었다는걸..
혹시라도 그대라면 조금은 더 노력해주지 않을까..
혹시라도 혹시라도 그대라면 그래, 너라면..
새까맣게 타들어간 내 심장을 다시 새롭게 하고
하루하루 나의 목을 죄여오는 절박함 사라지게
하지만 결국엔 이런 나의 이기심이 널 떠나게 해..
널 멀어지게 해..
결국엔 내가 널 떠나가게 해..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은.. 그저 아주 작은 한 마디였다는걸..
혹시라도 그대라면 조금은 더 노력해주지 않을까..
혹시라도 혹시라도 그대라면 그래, 너라면..
닫혀버린 나의 맘을 나의 눈을 다시 열리게 하고
멈춰버린 내 심장이 다시 한 번 살아날 수 있게..
하지만 결국엔 이런 나의 이기심이 널 떠나게 해..
널 멀어지게 해..
결국엔 내가 널 떠나가게 해..
그리고 그건.. 언젠가 당신이 내게 해줬던 말이라는걸..
정말 한심하죠, 난..
그 어떤 누구도 심지어 내 자신조차도 사랑할 수 없군요..
꽤나 억울하게도 그 어떤 선택의 여지도 갖지 못한 채
이렇게 되어버렸어..
이젠 두 번 다시 들을 수 없을 것 같아..
정말 한심하죠, 난..
그 어떤 누구도 심지어 내 자신조차도 사랑할 수 없군요..
꽤나 억울하게도 그 어떤 선택의 여지도 갖지 못한 채
이렇게..
당신이 '네가 없으면 안될 것 같아' 라고 말해줘서.. 진심으로 고마웠어..
혹시라도 그대라면 조금만 더 노력해주지 않을까..
혹시라도 네가 아닌 나를 위해..
Posted by s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