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이라는건-
.....언제나 다정해.

기억도, 시간도, 그리고 마음도.. 모두 사라져간다..
그런건, 끝이라는 말 앞에서 의미가 있긴했던걸까..
이렇게 부정되어버릴 거짓이라면..

어떤 모습으로, 표정으로.. 있어야하는건지 모르겠어..
어느새인가 사라져버려..
무의미한 공허함, 공허함을 맴도는 침묵..
변함 없는 그 굴레가.. 이젠 당연하게만 느껴져..

발버둥치고 아무리 애써봐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그저 같은 끝을 바라볼 뿐..
아닐거라고 애써 부정하려고 해도..
하나하나 쌓여만가는 반복 앞에서..
무엇을 부정할 수 있을까.. 또 어떤 기대를 할 수 있을까..

'이제까지 그래왔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럴거라는 보장은 없어..'
-라고 말하는건 쉬워, 너무나도..
자신조차도 부정하는 말들을 내뱉고..
자신들조차 기대하지 않는 거짓을 그려내..

후회해.. 한 순간이었을지라도-,
진심을 보여주지 말았어야 했다는걸 알았으니까..
언제나 내겐 거짓만을 원하고 바라볼 뿐인데도..
가까워질 수록 튕겨나갈 뿐이고.. 똑같은 끝을 맞이할 뿐이야..

알고 있어..
난 타인과 어울리지도 못하면서 언제나 필요 받고 싶어하고..
자신에게는 그런 존재가 없으면서도,
누군가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한다는걸..
그 누구도 믿지 못하고 귀를 틀어막은 채 웅크려 있을 뿐이라는 것도..

목이 메여오는 비참함..
그러니까 처음부터 틀렸던 것은 나..
뒤틀리고, 어긋나버린건 나 혼자였을 뿐이야..

Posted by s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