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3.09 만약에.. 2
  2. 2007.07.29 our distance.. 6
  3. 2007.05.03 the distant voic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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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돌아오는 봄으로부터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던건..
이렇게 점점 겨울이 끝나가고 있어..


'만약에' 라는 말로 시작되는,
어쩌면 내가 가질 수 있었을지도 모를 또 하나의 미래..
가끔씩.. 그런 미래를 그려보곤 해..

그 미래 속이라면..
지금의 나와는.. 지금의 내가 바라보는 현실과는..
얼마나 다른 현실을, 난 살아가고 있을까..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었던 '가치' 를..
아무리 노력해도 다가갈 수 없었던 '빛' 을..
흔들림 없이 쫓아갈 수 있었을까..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먼저 내 손을 건넬 수 있었을까..

하지만 말이야, 만약이라는건.. 언제나 비참해..
누구라도, 과거로 되돌아가 다시 시작할 수 없으니까..
돌아갈 수 없는 길을 너무나 멀리 걸어와버린거야..

한 순간에 지금까지의 모든걸 없었던 것처럼 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렇게 다시 시작할 수는 없으니까..
그러니까.. 만약이라는 이름은..
어디까지나 미련이 만들어낸 환상일 뿐인걸 알고 있어..


누구도.. 언제나 옳은 길만을 걸어갈 수 없어..
하지만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한 번도 방황하지 않고..
그렇게 앞으로 걸어갈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누구나가.. 방황에서 일어나 다시 걸어나갈 수 있는건 아니니까..
자신이 할 수 있다고 해서..
타인도 자신처럼 쉽게 해낼 수 있을거라는 착각은 집어 치워줘..

그래, 어쩌면.. 그랬었던게 아닐까..
자신은 할 수 있었는데.. 자신이 할 수 있었던 일을 하지 못하는 날 보며..
위안을 삼았던 것이 아닐까..
'아.. 난 저런 쓰레기보다는 낫구나..' 하고..
그렇게 지쳐 쓰러진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래서.. 당신에게 그 순간만큼은 내가 필요했던 건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미움 받는게 익숙해..

그렇게나 듣고 싶었었던 말들을 들을 수 있어서..
기뻤었는데.. 고통 속에서 모든 것을 보상받은 것만 같은 구원이었는데..
어쩌면, 그 말들 모두.. 거짓이었던 건지도 모르겠어..

만약에 그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면..
여전히.. 만약은 비참할 뿐이야..


...그런 생각을 하게 돼,
내가 너무 많은걸 바랬던거야?
그저 난.. 멀어져간 빛을 쫓아가고 싶었을 뿐인데..
나에겐.. 그것조차 환상일 뿐이었던거야?

어째서.. 다들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다들 멀어져만 가는데..
왜.. 나만 여기 멈춰있는거야..
Posted by s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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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istant voice' 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거리' 에 관한 뮤비로
혼자만의 독백이 아닌 두 사람의 시선에서 그려내고자 했습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3 장으로 구성되어 마지막 #03 이 our distance 입니다..

이번에도 하루 밤을 새워가면서 만든 동영상이지만..
연출력도 그렇고..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네요..
표현하고자 한 바를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었는지도 의문이고..
닿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작은 메세지가 닿을 수 있길 바랍니다..
Posted by s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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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평범한 일상이 깨져버렸을 때..
돌아오지 못할 그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진 적이 있다..

어째서 잊어버리고 있었던걸까..
잃어버릴 수 있다는걸, 닿지 못할 수도 있다는걸..
'함께' 라는 것을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언제나 잃어버린 후에야 알게 돼..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당신과의 거리..
혼자만이 닿으려 하는 무의미함과 소중함의 망각..

저기, 당신은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있어?
만약 우리들을 이어주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들이 사라져버린다면..
만약 정말로 그대로 닿지 못하고 사라져버린다면..
나는 무엇을 생각할까.. 당신은 무엇을 생각할까..
그렇다면 이미 당신에게서 나는 잊혀지는걸까..

당신은 나를 그리워해줄까..

Posted by s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