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sed reality'에 해당되는 글 188건

  1. 2013.01.31 종말
  2. 2012.07.29 가면의 페르소나
  3. 2012.06.09 다시, 계속
  4. 2012.01.14 모순, 환멸
  5. 2011.11.28 잊을 수 없는,
  6. 2011.09.02 어떻게든,
  7. 2011.05.27 거짓
  8. 2011.04.24 마주함
  9. 2011.03.16 각성
  10. 2011.02.19 투영

내가 알던 세계는 이렇게 조용히 무너져내려 종말을 맞이했다.


외면했던, 알려고하지 않았었던 현실을 직시한다.

이해하고싶지 않았던 세계를 이해해야만 하는 순간이, 결국은 찾아온 거다.

어쩔 수 없이 지속되던 거짓의 끝.

그런 거짓을 이렇게나 쉽게 받아들이게 되는 건, 어쩌면 이미 알고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나 역시도.. 내가 살기 위해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인간인 거다.


이것이 내가 알고있던 세계의 종말. 나는 또 이렇게 무언가를 죽여간다.

Posted by sey :

가면의 페르소나이기에, 나는.. 없다는 걸.

주제넘게 잊고있었던 걸까.

그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허상을 어떻게든 존재시키게 한 결과일 뿐임을..

 

과거를 마주할 때마다, 부정하려는 나를 죽여간다.

나는 어차피 이해받지 못하니까,

나는 어차피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몇 번이고 죽여도.. 괜찮을테니.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 그런 무의미함의 반복일지라도,

어차피 거짓으로 부정될 가면일 뿐인데..

부정하려는 나를 죽이지 못한다면, 강제하지 못한다면,

허상으로조차도 존재할 수 없으니까.

 

분명, 욕심이 났던 거다.

내가 진짜이고 싶은, 오직 나만이 존재하고 싶은.. 욕심.

사실은 그런 나를 죽이고 싶지 않았다.

행복을 부정하고 싶었다. 부정하고 또 부정해서 믿고싶지 않았다.

나야말로, 인정받고 싶었으니까.

이번만큼은, 나도 받아들여지고 싶었으니까.

 

...한심했다.

행복을 추구했던 그 마음만큼은 절대로 부정하지 않기로 했으면서도,

내 욕심을 위해 그것을 부정하고 싶었던 거니까.

그렇기에 환멸하는 건, 소멸해야 하는 건.. 나.

 

행복을 지킬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빛나는 것이라면..

존재하지 않는 내가, 빛날 수 없는 내가 소멸하는 것이 옳으니.

 

가면의 페르소나이기에,

또 이면의 페르소나이기에.

소멸시킬 수 있고 또 그것을 강제할 수 있어.

 

다행이다, 잘못된 것은 나 하나라서.

소멸하는 것은 의미없는 자신 하나면 되니까.

Posted by sey :

그 상처가, 눈에 보인 건 언제부터였을까.

닿으면 그대로 부서져내릴 것만 같아서, 보는 것만으로도 위태로워서,

어쩌면.. 애써 모르는 척 하고 싶었던 걸까.

 

외면하려고 해도, 부정하려고 해도..

어느새 그 괴로움이, 그 쓰라림이 느껴져서 마음이 저리다.

눈물 속에서 스스로를 죽여갔던 나날들.

나는, 너무나 나약해서.. 그것이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음을.

그건..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그래서 사실은 그 속에서도 행복을 찾고있었다는 걸, 알고 있어.

그러니 부정할 수가 없다. 왜 그랬냐고, 원망할 수가 없다.

그 마음을, 그 발버둥을.. 모르는 척 할 수가 없어.

그 마음만큼은 절대로 부정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어떻게도, 심장을 죄여오는 안타까움만 잔류해.

 

단 한 번도 틀리지않고, 단 한 번도 잘못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괜찮아, 괜찮을 거야.

비록 나는 그럴 수 없었지만, 그래도 너는 다시 빛날 수 있어서 기뻐.

이제는, 눈이 부셔서 바라볼 수 없는 희망을..

너는 그 빛 속에서, 다시 한 번 가질 수 있기를 바래.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언가를 죽이는 것 밖에 없으니까.

비록 내가 지켜줄 수는 없더라도, 그 빛마저 죽이지 않을 수 있게..


그러니 괜찮을 거야. 너는, 계속 빛날 수 있을 거야.

Posted by sey :



살아있음을 후회하는 하루가 하나 더 쌓여간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살아있고 싶어서 고통 속에서 싸워왔던 하루.. 그리고 또 하루.
당신들에게는 그저 관심병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겠지만,
나에게는 서로의 생존을 걸어야만 했던 절실한 나날들이었어.
그리고 그 끝은 소멸 밖에 없었음을.. 당신들은 또 뭐라고 말할까.

살아있어도 괜찮다는 이유를 찾고싶었다.
모순 끝에 자신을 죽여버렸어도, 나는 여전히 살아있으니까.
그러니 지금 이렇게 내가 살아있어도 괜찮다고-
그 이유를 나 혼자서는 도저히 찾을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타인에게서 찾고싶었다.
살아있어도 괜찮다는, 그저 그 말 한 마디가 듣고싶었을 뿐이었는데..

나는, 뭐가 그렇게 잘못됐던 걸까..
뭐가 그렇게 잘못되었기에 나는 언제나 또 이렇게 거절을 마주해야하는 걸까..
그 한 마디 듣는 것조차, 단 한 번의 기회조차 주지않았던 건지..

사실은 나도 알고있었어.
누구도 나를 좋아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도 나에게 그런 말을 해줄 사람은 없다는 걸.
당신들의 눈에 나는 그저 ..로 보일 뿐일테니까.

그래도 기대하고 싶었다.
한 번은 죽였으니까, 그 정도의 절망을 겪었으니까..
이런 나일지라도, 아주 작은 구원은 있을 거라고.. 믿고싶었다.
그렇게 또 다시 당신들이 보여준 환상에 속고, 그 거짓에 목이 메인다.

차라리 그때 죽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럼 이렇게 또 기대하고 괴롭지 않아도 됐을까.
살아있기 때문에 이렇게 또 하나, 자신을 환멸하는 이유가 늘어버렸다.

나는 대체 얼마나 더 나를 증오해야 하는 걸까..
얼마나 더 상처입혀야, 상처입지 않을 수 있는 걸까..

Posted by sey :
또 하나의 끝. 그리고 그 3 번째의 날.
그 모순을.. 잊어버릴 수가 있을까.

죽어가는 감정들만큼.. 실감 또한 죽어간다.
생의 실감이 없다는 말은 분명 그 변명이겠지.
실감이 없어도 괜찮아.
기쁘지도, 행복하지도 않다면 슬프지도, 불행하지도 않을테니.
허무로부터 얻는 것이 허무 뿐이라고 하더라도, 나에게는 채울 수 있는 그릇조차 없었으니까.

그것이 당연한 일,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단 한 번도 허락되지 않았던, 구원..
그걸..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도망치고 또 도망쳐도.. 다시 심장이 죄여온다.

나는.. 용서받지 못하니까.

포기하고 싶지 않았는데, 죽이고 싶지 않았는데..
나는 무엇을 위해 죽여왔어야만 했던 걸까.
그거 알고있어? 그 한 마디, 한 마디 따뜻한 위로가 날 죽여가고 있었다는 걸..
그 빛이, 그 미래가.. 나의 환상일 뿐이었다면-
지켜주지도 못할 그 환상들을.. 왜 내게 보여준거야..

그렇기에 잊어버릴 수가 없어..
그 증오를, 그 허무를.. 어떻게 잊어버릴 수가 있겠어.
존재하는 것조차 용서할 수 없었기에 지우려고 했던.. 그 증오의 절실함을.
포기하고 또 포기하고, 따스함을 죽여야만 했었던 절망을.
당신들이 보여주었던 환상이, 그리고 그것이 깨져버린 거짓의 추악함이 얼마나 날 목졸라왔는지.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기쁘다고 말해주었던 그 순간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소중하다고 했었던 그 말이 얼마나 기뻤었는지..
그 상냥함이 얼마나 나의 희망이 되어주었는지..
당신들은 상상이나 할 수 있어?

지금은 비록 그저 껍데기일 뿐일지라도, 흉내라고 하더라도.. 괜찮아.
살을 찢는 차가운 고통과 나를 태우며 흘러내리는 피는 최소한 내겐 환상이 아닐테니.
무엇이든 죽여왔다면, 그 환상마저도 죽이면 돼. 그 위로마저도 죽이면 돼.

잊지 않았겠지? 한 번 죽어버린 건, 다시 되돌릴 수는 없으니까.
자신을 죽여버린 나는.. 나를, 그리고 당신들을 용서한 적이 없어.
Posted by sey :
나는 내가, 무섭다.
스스로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건지, 분명 알고있다.
알고있으면서도 그런 사고를 할 수 있는 자신이..
알고있으면서도 그걸 어떻게든 해낼 자신이.. 무섭다.

생각해보면, 그토록 절실히 바래왔던 복수이기도 하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선물이기도 하겠지.

나는, 이렇게 어쩔 수 없을만큼 망가졌지만.
어차피 실감조차 없는 것이 아니었던가.
어떻게든, 무의미한. 사라지는 것도 안타깝지 않으니.
Posted by sey :

In anticipating tomorrow, one loses today..

또 다시 고통만이 남아,
Posted by sey :

상처 뿐인 기억은.. 아직도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데,
결국은 돌아설 수 없을 나였기에.. 또 이렇게 마주하게 돼.

지금이라면, 조금은 다른 과거를 선택할 수 있지않았을까- 하는 죄책감이 스며든다.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테지만, 아주 조금은 더 기억 속에 머무를 수 있었기를..
그런 날들을 그려보며.. 결국은 다시 마주하게 될, 모순만을 기억해 내.

아직도 사라지지 못한 나는, 그래도 괜찮은 걸까.
처음부터- 지금이라는 건 나에게 존재하지 않았을 사치라는 걸.
...무엇을 기대하고, 희망할까.

내가 소멸함으로써 언젠가 내 희망이 되어줄 사람이 고통받지 않을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랬다.
그러니,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을 자격이 없어.
아니, 잃어버린 게 아니라 내가 죽인 거니까.
이미 한 번 죽어버린 건, 아무리 발버둥쳐도 다시 살려낼 수 없음을..
그 절망감을 모를리가 없잖아..

무언가를 죽였다면, 그 가치의 무게를 짊어져야만 하니까.
눈부셨던 기억조차 남지 않기를, 그래서 나는 흔적조차 남지 않기를.
전하고 싶었던 말을 전하지 못하더라도.. 괜찮아.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렇게.

난 아직도..

Posted by sey :
알지 말아야 할 것을 알아버리게 된 건.. 언제부터였는지-
그걸.. 원하지 않았더라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건 성장일까, 체념일까.

사실은, 이해하고 싶지않았다.
살아있을 수 있는 유예기간의 끝에서, 이번만큼은 이해받고 싶었다.
이번만큼은, 치유받고 싶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인데, 어째서 내가 받아들여야만 하는 건지..
그리고 그런 생각이 쌓여가는 만큼 괴로움 또한 쌓여간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행복을 추구했던 것이 잘못된 건 결코 아닐테니까.
설령 결과가 잘못됐다고 하더라도, 그 행복을 추구했던 것은 본인의 의지일테니까.
최소한 행복을 바랬던 그 마음만큼은, 절대로 부정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그러니 이해해야만 한다고,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강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강제를 거부하는 자신이 있었다.
이번에도 또 다시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이해받지 못하고 소멸해갈 거냐고-..
그렇게나 소망했지만 죽음의 끝에서도 끝내 가지지 못했던 것을, 다시 포기할 거냐고..
잃어버린 것을 또 다시 잃어버릴 것이냐고..

필사적으로 강제해도, 또한 필사적으로 거부했다.
양가감정의 시작이자, 스스로의 모순으로 부정되어 소멸해가는 자신.
하아, 이건 마치.. 그때랑 다를 게 없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결국 기억하게 됐다.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강제를 거부하는 자신을 죽여야만..한다는 걸.
원하지 않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을 포기해야만 하는..
그런.. 강제력.
아아, 그걸.. 잊고있을 리가 없다. 그걸.. 가지고 있었으니까, 난..

이걸로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될 거라는 건 안다.
죽음이라는 극단으로 밖에 상쇄시킬 수 없었던 두 개의 페르소나.
그걸 다시 깨운다는 것이.. 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지도 너무나 잘 알고있어.
그렇지만.. 나는, 그 힘이 너무나도 필요하니까..
혼자만의 힘으로는 도저히 강제할 수 없는 현실을, 바꾸고 싶어..
그래야만, 그래야만.. 나는 여기에 있을 수 있어..

그것이 결국 죽어버린 이면이라는 페르소나마저 각성시키는 것일지라도..
가면과 이면, 자기 모순이라는 저주의 굴레 속에서 또 다시 자신을 죽이게 되더라도..
괴로움으로 울부짖던, 눈물 대신 피를 흘려야만했던 그 시간을..
내가 흘린 피로 얼룩졌던 그 길을 다시 걷게 되는 것이라도..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이 고통 뿐이라고 해도..

나는..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괜찮으니까, 다시 경멸받더라도 상관없으니까..
언젠가 그런 날이 온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여기에 있고싶다..
나는, 이미 한 번은 죽은 거니까.. 이걸로, 괜찮은 거겠지..?

그러니.. 다시 한 번, 나를 죽이자-..
Posted by sey :

행복이라는 게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그런 허황된 행복을 바란 것도 아닌데..
눈에 비치는 지독한 절망만을 감싸안는다.

사소한 일상이라도 그것이 얼마나 부숴지기 쉬운 것인지, 알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중했었다. 그래서 매일매일이 기적 같았다.
그리고 그걸로 끝이었다.
아무리 알고있어도, 아무리 소중히해도 지킬 수가 없었으니까.

어째서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 건지, 납득할 수가 없다.
자신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현실 때문에 포기해야만 하는 미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타인에게 자신의 책임지지도 못할 현실을 강요하는 사람들.
...그 무책임함이 너무나 지긋지긋하다. 그래서 더욱더 증오만이 커진다.

'나'는 상관없었다.
나는.. 내 이익을 방해하는 것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적으로 간주하고 죽일 뿐이니까.
그렇기에 희생해야 할 것이 없었다. 슬퍼할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리고 그 허무함으로 괴로움을 견뎌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 이기에 가능한 사고방식.

그러다가 깨닫게 되었다.
어째서, 당신들이 나를 그토록 경멸했던 것인지.
하하..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도, 이제껏 그 사고방식의 차이를 알지 못했던 것 뿐이다.

나는.. 상대가 누구라도, 그 관계를 죽여버릴 인간이니까.
자신을 위해 이제껏 희생해준 사람에게조차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평생도 나를 위해 희생하다가 죽을 때마저도 나를 위해 죽어달라고 말할 거다.
그런 후에도 아무런 미안함도, 고마움도 느끼지 못할테지.
그러니까 그 사람을 위해서 어떤 자발적인 행동도, 희생도, 감정 소비도 하지 않는다.
그저 거기에 존재하는 것 뿐인, 사물이니까.
그래, 나는.. 결국 사람을 사물로 보고 있는 거다.

그렇기에 내가 누군가와 관계하는 방법은 관계를 죽인다, 는 행위.
나에게있어, 상대방은 점점 소모되어가는 소모품일 테니까.

나는 정말, 무언가를 죽이는 것 밖에는 못하는구나..
이제야 다시 마주하는 사실이, 조금은 슬프다..

Posted by s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