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음을 후회하는 하루가 하나 더 쌓여간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살아있고 싶어서 고통 속에서 싸워왔던 하루.. 그리고 또 하루.
당신들에게는 그저 관심병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겠지만,
나에게는 서로의 생존을 걸어야만 했던 절실한 나날들이었어.
그리고 그 끝은 소멸 밖에 없었음을.. 당신들은 또 뭐라고 말할까.

살아있어도 괜찮다는 이유를 찾고싶었다.
모순 끝에 자신을 죽여버렸어도, 나는 여전히 살아있으니까.
그러니 지금 이렇게 내가 살아있어도 괜찮다고-
그 이유를 나 혼자서는 도저히 찾을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타인에게서 찾고싶었다.
살아있어도 괜찮다는, 그저 그 말 한 마디가 듣고싶었을 뿐이었는데..

나는, 뭐가 그렇게 잘못됐던 걸까..
뭐가 그렇게 잘못되었기에 나는 언제나 또 이렇게 거절을 마주해야하는 걸까..
그 한 마디 듣는 것조차, 단 한 번의 기회조차 주지않았던 건지..

사실은 나도 알고있었어.
누구도 나를 좋아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도 나에게 그런 말을 해줄 사람은 없다는 걸.
당신들의 눈에 나는 그저 ..로 보일 뿐일테니까.

그래도 기대하고 싶었다.
한 번은 죽였으니까, 그 정도의 절망을 겪었으니까..
이런 나일지라도, 아주 작은 구원은 있을 거라고.. 믿고싶었다.
그렇게 또 다시 당신들이 보여준 환상에 속고, 그 거짓에 목이 메인다.

차라리 그때 죽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럼 이렇게 또 기대하고 괴롭지 않아도 됐을까.
살아있기 때문에 이렇게 또 하나, 자신을 환멸하는 이유가 늘어버렸다.

나는 대체 얼마나 더 나를 증오해야 하는 걸까..
얼마나 더 상처입혀야, 상처입지 않을 수 있는 걸까..

Posted by s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