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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10 거울
  2. 2009.09.20
  3. 2008.09.13 저주
...장난처럼 들리냐, 라고 분명 경고했을텐데.
그 경고를 무시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고 변명할 생각은 아니겠지.
그 뻔한 수작도 지긋지긋하다. 결국 너란 놈은 변명을 지껄이기 급급할테니까.
그래서 그 의미를 가르쳐준 것 뿐이야.
왜? 이것도 몰랐다고 지껄이지 그래?


-대체 언제까지, 살아있을 셈이야?
지난 1 년 간, 살만했나봐?
하하.. 진짜 웃음만 나온다.
그러니까 죽여버리고 싶은거야, 이 개새끼야.

누가, 살아도 좋다고 했냐?
대체 누가, 살아있어도 괜찮다고 했냐?
-없어. 아무도 없다고.
지금 이 순간에도 부정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
역겨운 네 변명을 들어주는 것도, 참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

지금 거울에 비치는 네 꼴을 봐.
마음 같아서는 그딴 변명을 지껄이는 입부터 찢어발겨버리고 싶지만, 유감이네.
그럼 다음 번에 또 그어줄 수 없잖아?
그러니 특별히 용서해줄게.
그러니까, 최소한 대신할 곳을 제공해줘야 하는 게 서로 간의 예의잖아?


그래..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할 수 있어.
근데 넌.. 이미 한 번이 아니잖아?
왜, 지금이라면 용서받을 수 있을 줄 알았냐.
죄인 주제에 지금이라면 살아있어도 괜찮을거라고, 착각했냐.
그러니까 더 이상 용서해줄 수가 없는 거야.
그 같잖은 착각을, 그 역겨운 자만을 한 너를, 용서할 수 없는 거야.

살아있어도 괜찮다고?
그럼 증명을 해봐.
봐, 못하잖아? 과거에도 그리고 또 지금도. 그저 반복일 뿐이야.
착각하고, 자만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게 전부야.
그리고 후회라는 건,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때에서야 한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니잖아?
너한테는 가능성이라는 게 없어. 미래라는 게 없어.

그런데도 수 없이 착각하고 자만하는 널 지켜보는 나는 얼마나 짜증이 날지 생각이나 해봤냐?
아니, 못하겠지. 혼자서만 착각이라는 환상에 빠져 스스로를 위로하는 병신이니까.
아직도 현실을 보지 못하겠냐?
아니, 일부러 보지 않는 거겠지. 인정하고 싶지가 않을테니까.
너와 나.. 모두 쓰레기라는 걸.
그저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정신병자일 뿐이라는 걸.

어디 도망치고 싶다면 도망쳐 봐.
눈이 현실을 향하지 않는다면 눈을 뽑아서라도 보게 해줄테니까.
손이 현실을 향하지 않는다면 손을 잘라서라도 향하게 해줄테니까.
언제까지고 또 언제까지고 널 죽일테니.

억울해? 어쩔 수 없어.
그 누구도 아닌 네가 이미 선택한 길이야. 네가 만들어 낸 현실이야.
이제와서.. 그 모든 걸 없던 일로 할 수 있을 것 같냐.
단 한 번이라도, 단 한 번만이라도..
스스로를 좋아할 수 있었다면, 피 묻은 손을 잡아줄 수 있었다면..
이 지경까지 오진 않았을지도 모르지.
구원 따윈 없어. 만약 구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먼저 죽여버릴테니까.

칼이 비추는 건 핏자국 뿐이듯이
너와 내가 비추는 건.. 그저 살아있다는 저주일 뿐이니까.
서로를 비추는 거울처럼.

...그 무엇보다 오늘을 살고 있는 내가, 역겹다.
Posted by sey :

피가 아니면 소통할 수 없는 너와 나는.. 또 다시 무너져내린다.
그래, 그게 우리들의 한계니까.

+

혼자 남겨진 그날부터 이면의 그림자를 쫓았다.
그건, 무의미하게 소멸해버린 이면에 대한 속죄일지도 모르지..
네가 포기해버린 행복을 내가 가질 수가 없었으니까.
난 죄인이기에.

생의 실감이 없는 하루하루의 연속.
괴롭지도, 아프지도 않았다.
기대하지도 않았으니까 너무나도 당연하게 실망도 없었다.
하지만, 그거면 충분해. 나에게는 그게 전부였으니까.
그렇게.. 침전하는 날들 속에서 이면을, 너를 잊어갔다.
고통만 느낄 수 없다면, 나에게는 그게 행복인 걸까.

그 거짓 행복 속에서 처음으로, 미래를 고민했다.
조금씩, 변화를 요구하는 현실이 나쁘지 않았다.
나도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기에.
미래를 갖고 싶었어.

*

...기대를 했다.
원래부터 나에게 없었던 미래를, 빛을.
살아서 다시 고통받고 싶지 않았기에 죽고 싶었던 건데.

얼마나- 죽이고 싶었는지.
살아있다는 사실이 저주스러웠다.
왜 살아서 이런 현실을 마주해야 하는 걸까. 왜.
그대로 죽었으면 모두가 다 행복했을텐데..
대체 왜 살아있는 거야.....

-

삶을 조금 더 유예 받은 주제에 미래를 가지고 싶다고?
하하.. 그저 웃음만 나온다.
네가 뭔데? 무슨 자격이 있길래 그딴 말을 지껄이는 거야?
넌 이미 망가졌어. 실패작이야. 너 따위 쓰레기는 필요 없다고.

너 같은 게 왜 살아있어?
세상에 가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왜 너 따위가?

썩은 내가 나. 네가 숨쉬는 공기가 역겨워.
처음부터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너만 아니라면 누구라도 좋았을거야.

왜 살아났어?
그때 죽어버렸으면 좋잖아?
병신 주제에 그렇게도 살고 싶었냐?
뭐가 그렇게 살고 싶은데?
말해봐, 이 병신 새끼야. 근데 왜 살아있냐고!!

...네가 살았다고 해서 누구도 기뻐하지 않아.
오히려 죽어가는 널 보며 환희할테니까.
언제나 뒈질런지 고민하면서 말이야.

그러니까..
살아있는 동안 피로 속죄해.
죽을 때까지 살아있다는 죄를 갚아.

Posted by sey :
저주 받았다는 말의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자각한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뿌리칠 수 없고,
어디까지 도망쳐도 벗어날 수 없어..
눈 앞에 펼쳐진 건 언제나 나를 기만하는 현실 뿐..

그래, 체념하는 것 밖에는 없었는데..
그러면 그나마 상처 받지 않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포기하고, 체념하고, 망가졌잖아..
대체 어디까지 어긋나야 만족해줄거냐..
얼마나 더 체념해야 상처 받지 않을 수 있는거냐..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건데..
대답 좀 해봐..
Posted by s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