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7.06.30 there is no meaning..
  2. 2007.06.13 a distant voice.. 6
  3. 2007.06.10 a broken promise.. 4
  4. 2006.11.09 Escape from me..
  5. 2006.07.23 다시 1 년, 그리고-.. 1
만약 정말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

돌아갈 수 없기에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는건..
지킬 것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
아무런 의미도.. 이유조차 가질 수 없었던 나는..
아주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긴 한걸까..
그저 주저앉아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웅크려 있었을 뿐이잖아..

의미.. 있긴 했던걸까..
지금까지 걸어왔던 시간들.. 그 모든 것들이 거짓이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살아가는 의미도, 존재의 이유도 없어..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은 채.. 수 없이 부정될 뿐..
그러니까 존재하지 않아.. 지킬 필요조차 없어..

넘어져서 하늘을 바라보니.. 파란 하늘이었다..
아, 이렇게 슬퍼도.. 괴로워도.. 하늘은 파랗구나..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화창한 여름 날..
아니,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푸르고 화창한 날..
나는..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는걸까..
마치 내가 존재하지 않은 세상인 것처럼만 느껴져..

작별이라는건.. 그 무엇보다 가볍고 쉬워..
한 순간에 거짓이 되어버리는 추억들, 그리고 빛 바랜 말..
하지만 역시 익숙해지지는 못할 것 같아..
그것이 당신들이 나에게 준 선물.. 약속의 무게..
알고 있어, 잃어버린 것은 다신 돌아오지 않아..

그런데.. 항상 여름 속에서 맡을 수 있었던..
그 '여름 내음' 은 어디로 가버린걸까..
어째서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거지..
그래, 그 여름 내음에서는 항상 그리움이 느껴졌었지..

난 그저.. '네가 없으면 안될 것 같아' 라는..
그 한 마디를 듣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쉽게 색이 바래버릴 말이 아닌.. 진심을 담은 말..
하지만 역시 무리였나봐.. 그렇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 있기까지..
얼마만큼의 외로움과 괴로움을 참아내야 했는지 모르겠어..

그래, 어차피 거짓이 될 것들이라면..
다 죽어버려.
Posted by sey :


a distant voice..

'a broken promise' 에 이은 두 번째 뮤비입니다..
'a broken promise' 의 연장선에 있는 뮤비인만큼.. 중복되는 부분도 꽤 있습니다만..
'a broken promise' 에서 표현할 수 없는 부분들을 'a distant voice' 에서 표현해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작에 쓸 수 있는 시간도 적었고.. 실력도 없다보니 많이 부족하네요..
그래도 작은 메세지가 닿을 수 있길 바랍니다..

제작 툴은 Adobe Premiere Pro, Photoshop 이며
B.G.M 은 S.E.N.S 의 'Little Bird' 입니다..

Posted by sey :




새벽에 윈도우 무비 메이커로 잠깐 만들어본 동영상입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동영상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짧게나마 만들게 되었네요..

처음 만들어본 동영상인지라 많이 부족하지만..
동영상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려고 합니다.. (...)

윈도우 무비 메이커의 기능이 너무 한정적이라서 이 정도 밖에 표현을 못했지만..
(제작자의 제작 능력도 문제이긴 합니다만..)
나중에는 프리미어로 좀 더 괜찮은 동영상을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네요..

Posted by sey :
'난 너와 계약을 했어.
난 너에게 내 육체를 팔고, 넌 나에게 피의 복수를 이행할 것을.
여기 내 손에 계약의 증표를 새겨 평생동안 계약자로서 살아갈 것을 맹세하겠어.

언젠가 너와 나의 계약이 끝나는 날,
그날은 내 모든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시간, 자신에의 복수가 끝나는 날이야.'

.
.
.

넌 절대로 나와의 계약을 배신할 수 없어.
언제나 내 가면 뒤로 숨어버리는, 너 따위가 날 버리고 살아갈 수 있을까.

나약한 것은 죄악이야.
내 모습을 빌리지 않으면 자신의 몸에 상처 하나 내지 못하는 병신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그 따위 말을 지껄이는거냐.
고통의 억제?
그 따위 더러운 말로 변명하지마. 그저 어떤 식으로든 의미를 부여하고 싶을 뿐이겠지.
그럼 그때 아예 네 왼손을 짓밟아버리지, 왜 그러지 못했어?
오래전에 네가 봉인해뒀던 그것이라면 확실하게 네 왼팔의 힘줄을 잘라낼 수 있었을거야.
아직도 미련이 남아서 자신의 육체조차 제대로 팔지 못하는 너 따위가 왜 아직도 존재하는걸까.
이젠.. 너만 보면 역겨워서 구토가 나와.
네가 살아 숨쉬는 공간마저 썩은 냄새가 나.

착각하고 또 착각해서 그렇게 제발 죽어버려.
네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이질적이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언제까지 그 역겨운 낯짝을 들이밀거냐.
알면서도 모른척하면서 그 세상 속으로 들어가려하는건, 죄악이야.
같은 공간 속에 존재해도 네가 살아가는 세상은 달라.
바라볼 수 없어. 다가갈 수 없어. 내가 존재할 수 있는 곳이 아니야.
그러니까 튕겨져나오는게 당연해.
어차피.. 너 역시도 알고 있었을텐데? 너부터가 믿지 못한다는걸.
믿지도 못하면서 기대하고 실망하지 않길 바라지.
굉장한 가식덩어리야, 너. 그래, 그래서 더욱더 짓밟고 싶은거겠지만.
네가 절망하는 모습은 즐거워.
언젠가 고통을 울부짖으며 손을 내민다면, 걱정마. 난 네 손을 외면하지 않아.
내가 먼저 네놈의 손을 잘라버릴테니까.

약속은 오래전에 깨졌어.
혼자만이 지켜나가는 약속 따위는, 너 혼자만의 미련일 뿐.
존재 이유마저 잃어버린 허물을 누가 지켜나가고 있다는거냐.
저기, 왜 네가 버림 받았었다고 생각해? 그건 착각 아니야?
버림받을 가치조차 없는 인간이 혼자 착각하고 절망한채 현실을 왜곡한 환상을 만들어나가지.
기억마저 왜곡시킨채 자신을 합리화하고 자신이 만들어놓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
넌 결코 기대 받은 적도, 기억된 적도 없어.
웃기지 않아? 혼자서 착각하고 혼자서 상처받지.
...혼자서 발광하냐? 그런다고해서 누구도 바라보지 않아.

그런 주제에 스스로에 대해 자만하고 우월감에 빠져 현실을 자각하지도 못해.
언제나 자신을 쓰레기라는 말로 보호하면서
타인과 비교하며 같잖은 우월감에 안심하고 위안을 삼아.
역겹다. 그런 인간. 너도 그렇게 생각하잖아?
도저히 좋아해줄 수가 없어. 그런데도 죽일 수 없어. 난 겁쟁이에 비겁하니까.
그래서 더욱더 마음에 안들어. 그런데도 죽이지 않아.
상처내는 일 밖에 못해. 그것도 피 몇 방울 밖에 흘러내리지 않는 상처.
그래서 미안해. 존재할 자격이 없어. 겨우 이런 상처 밖에 내지 못해서.
상처를 낼 수 없다면 저 따위 인간을 자신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어.
체념하지 않는다면 미쳐버릴 것만 같아.

...지금 이렇게 억지로 고통을 발동시켜서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싶다는거냐?
겨우 그 따위 고통으로 내 손을 멈추게 할 수는 없어.
6 년이야. 단 한 번도 벗어날 수 없었어.
그 6 년 동안의 상처 모두가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라는건 새삼스러울 일도 아니겠지.
아무리 저항해도 소용없어. 넌 나와 계약했어. 넌 나에게 육체를 팔았어.
그러니까 그건 내꺼야. 내가 어떻게 하더라도 네놈이 관여할 자격 따윈 없어.
후회해? 벗어나고 싶어?
그럼 왜 처음부터 이 길을 선택했어? 이 길 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변명하지마.
네 피 묻은 손을 잡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변명도 내다버려.
남 탓 하지마. 언제까지 네놈의 그 따위 변명 들어줄 생각 없어.
아무리 변명해도 네가 선택하지 않았으면 되는거야. 하지만 넌 선택했어.
그러니까 네가 혼자서 모두 책임져야해.

'모든 것을 귀찮아 하는 인간이 숨은 왜 쉬어?'
'제발 좀 사라져줄래? 너만 보면 역겨워.'
'너 따위는 존재할 가치조차 없어.'
'너만 보면 짜증이 나. 저런 부류의 인간들은 다 저 따위지.'
'넌 언제나 그런 식이지. 그래, 넌 거기까지고, 그런 놈이니까.'
'어리광 피우지마. 네가 뭐가 불행한데?'
'넌 널 이해해주는 사람만이 네게 와서 함께 동감하고 살아가길 바라는거야?'
'넌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입 닥치고 네가 원하는대로 혼자서 살아가. 그러지도 못하는 주제에 왜 여기 있는거야?'
'넌 언제나 남 탓만 해. 네가 그 따위인걸 누굴 탓하는거야?'
'나도 지쳤어. 가서 죽어버리든 그딴 식으로 살든 네 마음대로 해.'
'이젠 더 이상 너에게 공감해줄 수가 없어. 그만큼 커버렸어.'

당신들이 내게 해줬던 한 마디 한 마디..
나도 이미 알고 있어.
그러니까 너는 죽어버려. 제발. 제발. 제발.
Posted by sey :
'나는.. 내가 와야할 장소를 잘못 온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할 수 잇는 자격이라도 있었다면..
온 몸을 죄어오는 이 고통을.. 난 겪지 않을 수 있었을까..

.

이룰 수 없음을 알고 있었던 약속.. 하지만 그때는, 당신이나.. 매일매일 도착하는 당신의 편지..
그리고 피와 고통으로 얼룩진 상처만이 내가 살아가는 현실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겨우 당신을 잃고나서야.. 깨어날 수 있었던 꿈..
결국 난, 아무것도 변할 수 없었다..

2 년 전, 그때와 같은 고통을 다시 겪으면서.. 여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적막감 속에서 울려퍼지는 빗소리라던가.. 눈부신 녹빛의 공허함..
그리고, 아직도 잊지 못한 당신과의 기억..
벌써 고통의 현실로 깨어나 맞는 3 번째의 여름이다..
그때처럼 난.. 여전히 손에 피를 묻히고.. 혼자 있을 때도, 수백의 사람들이 있는 이곳에 있을 때도..
혼자임을 느끼면서..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마치 무언가를 잊어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유를 알게된 지금에서도..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 시간이 오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그렇게 착각하고 있지는 않으니까..
그 허상의 미래에 기대어 도망칠 수도 없었다..
일시적으로나마 그 공백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일에 전념해보려고 했지만..
그것이 끝났을 때 밀려오는 고통은.. 나를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럴 때마다.. 피로서 새겨진 고통으로 고통을 잊어보려 했다..

마치 과거인 듯한 현실.. 기억하고 있음에도, 어느새 현재는 과거가 되어버렸다..
오직 나만이.. 과거만을 바라보며, 과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현실보다 더 현실처럼 느껴지는, 마치 죽어있는 듯한 시간들이..
점점 하루를 잠식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도망칠 곳을 찾았던, 그날의 나처럼..

.

그날 이후로 모든게 변해버린 현실.. 그런데도, 왜.. 기억 속 그 장소는 아직도 그대로인걸까..
잿빛 구름도.. 쓸쓸하게 비치던 노을도 다 그대로인데..
지금도 당신과 걸었었던 그 길엔.. 그때처럼 하늘은 붉은 노을로 물들고, 하루가 흘러가고..
그렇게 1 년이, 3 년이 흘러가버렸다..
당신과, 당신 뒤로 하늘을 붉게 물들이던 노을은.. 이제 존재하지 않으니까..
더이상 현실의 기억으로서 존재할 수 없는 추억들..
한 순간의 꿈, 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에게 있어서, 더이상 현실이 될 수는 없었다..

언제나 고통을 느낀다.. 비 오는 거리를 걸을 때도.. 책을 덮을 때도.. 창문 밖을 바라볼 때에도..
어째서.. 내가 이런 고통을 떠맡게 된걸까..
아무리 자신을 깎아내려도.. 아무리 쓰레기 취급을 해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는 느낌만 받았다..
그 시간들의 의미는, 고통으로 고통을 잊을 수 밖에 없었던 그 시간들의 의미는.. 대체 무엇일까..
대답은.. 한 번도 듣질 못했다.. 자신으로부터도, 세상으로부터도..
나에겐 마치.. 그 대답을 알 가치조차 없다는 것만 같았다..


아직도 이어져 있는 기억, 아득한 시간 속.. 난, 약속을 했다..


2006. 7. 23.



Posted by s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