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해당되는 글 29건

  1. 2008.01.05 far away..
  2. 2007.12.18 또 하나의 끝..
  3. 2007.12.11 45 일.. 6
  4. 2007.11.23 twist..
  5. 2007.11.16 여유가 없다는 것.. 4
  6. 2007.07.15 a day.
  7. 2007.06.11 작별.. 2
  8. 2007.01.15 can you hear my voice..?
  9. 2006.06.11 찾지못한 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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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부러웠었어..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난 언제나 주저앉은 채로 눈과 귀를 막고 웅크려있을 뿐인데..
난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는데..
그래서 누구보다도.. 뒤쫓고 싶었는걸..

눈부신 빛이 가득해서 도저히 다가갈 수가 없었던 사람들..
어느새 까마득히 멀어져서 잡을 수 조차 없어졌으니까..
난 아직도 이 자리에서.. 방황하고 있을 뿐..
홀로 남은 공간이.. 조금은, 슬퍼져..


내 기대는 언제나 말로만 끝이야..
또 다시 멋대로 기대하고, 멋대로 실망해버려..
그건.. 멀어져가는 사람들에 대한 기대였을까..
아니면 그들을 뒤쫓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실망이었을까..
나도 잘 모르겠어..

알아, 아무리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더라도..
현실은 무엇하나 변하지 않겠지..
그 후에도 언제나처럼 웅크리고 있는 나, 그리고 멀어지는 빛..
하지만 무언가가 변하길 바랬던 건 아니야..
단지, 알아줬으면 했어.. 사라질 것만 같았던 기억들과 시간들에게..
노력하고 애썼다는걸..

그게 안되니까..
아무리 노력했어도 그런거 한 번도 일어나주지 않았으니까..
힘겹게 웃으려고 노력했어도.. 그 뒤엔 언제나 홀로 남겨졌으니까..
혹시나 예전의 내가 되살아나서 다시 바라게 될까봐..
어떻게 해서든 그걸.. 막고 싶었어..

무뎌져가고 있어, 점점..
이제는 기억으로부터 괴롭지만은 않아..
아니.. 괴로움이라는걸 잘 모르겠어..
살아가는 것 자체가 괴로움이라면.. 그건 내게 일상이니까..
괴로움이라고 말할 수 없는걸..

비눗물이 아닌, 핏방울로 가득한 세면대의 모습도..
살점이 벌어지는 고통을 호소하는 손목도..
모두 내겐.. 의문을 가질 필요도 없는 당연한 현실..

..저기, 이런걸 바랬던거야?
모든 것에 무뎌져버려서.. 더 이상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더 이상 고통받지 않아도 되는 자신을..

그럼, 얼마나 무뎌진건지.. 조금 시험해보지 않을래..
Posted by sey :
2 학기의 마지막 시험도 모두 끝났지만..
아무런 해방감도 없이 그저 공허함만이 가득하다..
아니, 공허함이 아니라.. 점점 잃어가는거겠지..

평상시대로였다면 강의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향했겠지만..
어쩌면 지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오늘은 할 일 없이 혼자서 학교를 서성거렸다..
자판기에서 캔 음료수 하나를 집어 들고 하늘을 바라보며..
무작정 걷기 시작한 길..

혼자.. 그리고 또 혼자..
시작에서부터 지금까지..
결국은 달라진 것도, 변한 것도 아무것도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기대한 것도 없었고, 날 반겨줄 거라는 생각 따윈 해본 적도 없으니까..
어딜가나 똑같을 뿐.. 그걸, 그저 반복해서 확인할 뿐이야..

왜? 이제는 자신의 행복을 찾고 싶어?
자신을, 타인을 조금이나마 좋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하하.. 이제와서 미련이라도 생긴거야?
닥쳐.. 그런건 절대로 용납할 수 없으니까..
나와 계약했잖아, 죽을 때까지 스스로를 짓밟기로..
자신의 과거를 모두 버리면서까지 맹세한 복수라는 것이..
겨우 이 정도 밖에 안되는 장난이었던거냐..

또 무슨 착각을 하고 있어?
어떤 환상에 사로잡혀서 헛된 기대를 꿈꾸는거야?
고개를 돌리지 말고 현실을 바라봐..
난 여전히 그 자리에, 멈춰진 시간 속에 있을 뿐이잖아..
그러니까 기억해 내.. 결국 내가 선택한 길은 복수였으니까..
다시 되돌릴 수는 없는거야..

이제와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면..
그때처럼..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테니까..
아무리 잘못됐더라도.. 익숙해진 지금을 버리고 싶지 않아..

잊어버린건 아니겠지..
스스로를 증오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었던 날들은..
지금도 똑같아..

내게 남아있는 날들도 모두..
Posted by sey :

# 1..




시험 기간이라고 책상이 너저분하다..
물론.. 시험보다 고장난 컴퓨터 고치는게 먼저였지만..

문득, 정말 똑같은 반복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왠지 짜증나는 일들만 가득한 것 조차도.. 닮았으니까..


# 2..

 


자고 일어나보니 나도, 그리고 밴드도 한계..
밴드를 붙이지 않으면 옷이고 침대고 다 얼룩지니까..
매일매일 자기 전에 밴드를 붙이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오늘로.. 정확히 45 일 째..
45 일 동안 대체 몇 개의 거즈와 반창고, 밴드를 사용한걸까..
가득 사두었던 밴드도 거의 다 써버렸는데..
그나마 거즈에 비해 밴드는 비싸지 않으니까 다행, 이네..

Posted by sey :


언제부터인가, 항상 '최악' 을 생각해야만 해..
그렇지 않으면 실망할 뿐이니까..
꼬이고 또 꼬여서 결국엔 어쩔 수가 없게 되어버려..

그래, 한 두 번이라면 가볍게 넘길 수 있겠지..
하지만 그게 몇 번이나 누적되어 온다면.. 벗어날 수 없는거야..
아무리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보이는 현실이,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날 그렇게 만드는데..
나보고 대체 어쩌라는거야?

예외 따위 한 번도 존재하지도 않았는데,
대체 나보고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는거야?

점점 지쳐가서 그냥 체념해버리는게 편해..
현실을 향한 분노가 쌓이고 쌓여서 자신을 향한 증오로 되돌아 올 뿐..
Posted by sey :



몇 주 전, 길었던 5 주 간의 중간고사 기간도 끝나고..
이제는 다시 과제 기간에 허덕이고 있다..

발표 프레젠테이션, 발표 스크립트, 레포트 등..
하루하루 학교에 갈 때마다 쌓여가는 과제들과 그걸 하루하루 해가는 일상..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2008 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 당일..
어제의 난 하루 종일 통계 프레젠테이션을 제작했다..
작년에는 다른 수험생들처럼 시험을 보러 일어나고, 시험장으로 향했었지만..
시험이 아닌 과제를 하고 있는 어제의 지금..

생각해보면, 변화를 억지로 요구한 것은 '나' 일까 '현실' 일까..
언제나 현재 속에 안주하고 싶었던 나와, 과거 속에 멈춰진 자신의 시간..
현실 속의 시간은 흘러가는데 언제까지고 나의 시간은 멈춰져 있다..
그것이 쌓이고 쌓여서 괴리를 만들어가고..
어느새 현실 속에 주저앉은 스스로의 모습을 자각하게 된다..

흔히 난 바쁘다고 말하는 타인들에게 힘내라면서, '바쁜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 라고 말했었어..
그만큼 자신을 필요로 하고, 해야될 것이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했으니까..
뭐, 가끔은 여유 없이 바쁜 것도 괜찮아..
어쩌면 지금이.. 내가 마지막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시간일지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잠시 쓰잘데기 없는 미련이 생긴 것일 뿐이야..

Posted by sey :

밤새 미련이 많이 쌓였어.
바람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보이는건 무표정의 천장.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죽어버린 몸.
그래, 오늘 또 이렇게 저주스러운 하루를 살아가고 있지.

추락할 것을 알면서도 날았어.
추락할 것이라면 더욱더 잔혹하게.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때까지.
아무 일도, 아무 말도, 아무 느낌, 아무 고통도 없이.

깨지 않는 꿈. 깨어날 수 없는 현실.
이제는 마음을 닫을 시간.
피로 얼룩진 칼날과 고통에 죽어버린 마음.
붉은 그림자. 웅크린 뒷모습.
헛된 외출 뒤에 남은 검은 한숨.

다시 죽음을 바라는 시간이야.
내일은 눈을 뜰 수 없기를. 이대로 사라지기를.
내 영혼을 쥐어 안식을 주문했어.
누가 전화를 받을까. 누가 안식을 가져다줄까.

밤새 고통이 많이 쌓였어.
건조한 알람 소리에 깨어나 보이는건 침묵의 벽.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저주받은 몸.
그래, 오늘 또 이렇게 증오스러운 하루를 살아가고 있지.

고통스러울 것을 알면서도 살아가.
죽지 못한다면 더욱더 고통스럽게.
더 이상 희망을 바랄 수 없을 때까지.
어떤 빛도, 어떤 기대도, 어떤 구원도 없이.

이제는 작별 인사를 해야지.
다시 가면을 쓸 시간이야.

Posted by sey :

 



알아, 애써 어긋나버린 현실을 잡고 있었다는걸..
현실을 직시하는게 두려워서 피하기만 했을 뿐..
그래서 결국 당신을 상처입히기만 했어..

늦었지만.. 이제라도 현실을 바라볼게..
더 이상 당신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아.. 그러니까..
이제 작별이야..
당신과도.. 그리고 당신과 나를 이어주던 우리들의 일상도..

난 이제 다시 혼자로 돌아갈테니까..
혼자서 걸어가는 길로, 혼자서 바라보는 하늘로, 혼자서 죽어가는 현실로..
하지만 말이야.. 이 세상에서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할 사람이 없을리 없으니까..
이제까지 힘들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힘들리 없으니까..
다시 당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길 바래..

멈춰버린 피로 얼룩진 과거..
우울한 여름 속 두 번의 반복..
난 또 다시 지키지 못했어.. 그저 당신들을 반복했을 뿐..
지키지 못한 약속, 하지 못한 말.. 다 똑같아..
예외 따위는.. 처음부터 없는거야..

이 고통을 짊어지고 또 그만큼의 시간들을 버텨가야 하는걸까..
더 이상은 버틸 자신이 없어.. 대체 어디까지 버텨야해..?
언제까지 난 고통을 견뎌야 하고, 상처 내야 하고, 그걸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지켜봐야 해?
나도 이젠 지쳤어..
그러니까 제발 다 무너져버려.. 그리고 제발 죽어줘..

나도 이제 이 고통 속에서 해방되고 싶으니까..
제발 누군가 날 죽여줘..
Posted by s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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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 일어나면 보이는 현실..
이젠 더 이상 아프다고 말할 수 없게 됐어..


잃어버려도 고통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
그것이 피로 물들여진 길일지라도,
그건 언젠가의 네가 원했던 길..
그래, 네가 걸어왔었던.. 그 선홍색으로 빛나는 찬란한 시간들 말이야..

지키겠다고..?
네가 무엇을 지킬 수 있다는걸까..
잃어버리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주제에..
예외란 없어.. 네게 허락된건 그것 뿐이야..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하지 않아..
그리고 고통을 느끼지도 않지..
그러니까, 기대하지 않아.. 이제는.

...그것이 이 피의 의미.
Posted by sey :

소멸되어 가는 기억과의 유일한 매개체..
너와 나 계약의 이행..
사라지지 않는 고통, 상처.. 떨어지는 핏방울의 진동 속에 기억들이 떨린다..

.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나의 기억 속, 그 시간들은.. 자신을 부수어가는 고통과 피로 얼룩진 길임을 알아..
지나간 시간 속에서조차 아름답게 꾸며질 수 없는 그 길, 그 모순들을..
나는.. 다시 한 번 걸어가고 싶다는걸까..

이미 한 번은 지나온 길이기에, 피 묻은 그 손을.. 누구도 잡아주지 않아도 괜찮아..
이미 한 번은 버림 받았기에, 다시 버림받아도 괜찮으니까..
지금의 현실보다는 반복되는 과거를 선택하겠지..

그런 고통과 피로 얼룩진 길이라도..
그 순간이나마 나를 유지시켜주던 기억들이 있었던걸까..
지금은 이미 소멸되어버린, 화사한 잔혹감의 그 시간들은.. 당신과 함께 사라져버렸지만..
가식이나마 받을 수 있었던 그 추억들을, 아직까지 간직할 수는 있으니까..

그것들 모두가 거짓된 것이라고 해도 상관없어..
내가 기억하고, 지내온 시간들 모두가 현실에서 벗어난 나의 꿈..
나의 유일한 현실은.. 내가 바라보는 과거가 아닌, 내가 살아가는 지금 현실의 세계..

그런 현실 속에서의 기대와 희망은 사치..
앞으로의 미래를 가질 수도 없는 나의 길..
그것이 내가 선택한 현실의 길, 그리고 복수의 길..

그 뒤에 뒤따라 올 후회들 또한 나를 위한 복수니까..
내가 살아가는 동안을 짓누를 과거의 미련들의 축복..

난 지금, 그것들을 만들어가고 있어..

그것이 선택받을 수 없었던 내가.. 현실에서 버틸 수 있었던 유일한 선택이었으니까..

Posted by s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