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해당되는 글 41건

  1. 2009.10.31 기쁨
  2. 2009.10.29 경고
  3. 2008.11.30 revenge 7
  4. 2008.11.29 저주 10
  5. 2008.10.26 한계 5
  6. 2008.10.24 증오
  7. 2008.10.19 흔적 4
  8. 2008.09.08 소중한 것
  9. 2008.09.01 done 1
  10. 2008.08.28 a knife for the revenge


...다시 일 년, 만이지.
죽음이라는 공포와 마주하는 건.

칼을 잡을 때마다 생각한다.
정말로 이제는 팔을 못쓰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팔을 잠식하는 고통을.
...결국, 나도 나약한 인간일 뿐이니까.

상처를 낸다면 한동안 왼팔을 쓰진 못하겠지.
아니, 어쩌면 인대를 건드려서 다시는 쓰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고.
기억하고 있잖아? 투두둑- 하면서 무언가가 끊어져가는 느낌을.
이미 한 번은 근접했던 정도라면 이번이라고 해서 못할 건 없으니까.

...무섭냐? 그렇다면 이대로 칼을 내려놓아도 아무도 비난하지 않아.
아니, 사람들은 네가 상처를 내려고 했었다는 사실조차 모를 걸.
하지만 잊은 건 아니겠지.
칼을 내려놓는다면, 넌 그저 쓰레기일 뿐이라는 걸.
피를 흘리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병신이라는 건,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살아갈 자신도 없는 주제에 뭘 할 수 있다는 거냐.
그렇다면 남아있는 건.. 자신을 죽이는 것 밖엔 없잖아..

칼을 다시 고쳐 잡고 앞으로 몸을 덮쳐올 끔찍한 고통을 기다린다.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 밖에는 없으니까.
그리고-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팔이 떨린다.
오른손으로 왼팔을 부여잡고 고통에 신음하며
벌어진 상처 사이로 피가 배어나오는 것이 시야에 붉게 스며온다.

그런데 왜 웃음이 터져나오는 걸까.
한 번도 소리내서 웃어본 적이 없는데, 왜 숨죽여 웃고있는 걸까.
거울에 비친, 나는 고통스럽지만, 기쁘다.
괴로움에 눈물이 터져나올 것만 같지만, 그래도 기쁘다.
...나는 이걸로 조금이나마 더 내 죽음을 앞당길 수 있으니까.
살아갈 자신이 없는, 가치 없는 내 삶을 조금이나마 더 빨리 끝낼 수 있으니까.
그러니.. 기뻐야만 해..
Posted by sey :


너 말이야.. 너무 지나쳤어.
자만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가 있는거야.

...내가 분명 경고했었지.
타인보다 우월할 수 없다면, 내 기대에 미칠 수 없다면
-죽여버리겠다고.

그래, 현실이 그렇게 이면을 다시 깨우길 요구해.
나만 즐겁게 살아갈 수 있으면 된다고? 지랄하고 있네.
살아갈 가치가 없다면, 결과를 내지 못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결과만 찾을 거잖아?
그럴 거면 차라리 더 그어서 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라고 하지 그래?

...다 죽여버리고 싶을 뿐이니.
Posted by sey :

얼마든지 당신들에게 복수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던 건,
믿었기 때문이었어.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어긋나버렸지만 마음만큼은 아니었을거라고 그렇게 착각했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당신들에게 복수하지 못하는 난, 그 대상을 나에게로 돌린 것 뿐이야.

하지만 이제는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아.
마음만큼은 아니라고? 지랄하고 있네.
필요가 없어지면 당장이라도 내다 버리는 게 당신들이지.
그렇게 걱정스럽다는 듯이 지껄였던 주제에 한 번이라도 내 피 묻은 손을 잡아준 적이 있을까.
단 한 번이라도 나를 도와준 적이 있을까.

뻔해. 도와줬지만 내가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할 뿐이라고,
그렇게 말하겠지, 당신들은.
아님 도와줄 생각조차 없었으면서 '나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로 변명하던가.

그래, 그래서 이제껏 혼자서 해왔잖아.
그런데 또 뭐가 불만이야?
도와주기 싫다는 거 억지로 부탁해서 도와달라고 한 적도 없잖아.
도와주지도 않았으면서 어떻게든 혼자서 해내니까 이제는 방법이 틀렸다고 부정하지.
당신들은 편해서 좋겠어.

말로만 지껄이는 건 쉬워.
만약 그런 게 도움이라면 그런 말들 따위,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해줄게.
그런 말들을 내뱉는 거에 아무런 노력도, 괴로움도 필요없으니까.
어디까지나 타인의 입장에서 내려다보는 주제에 진심도, 의미도 필요없잖아?
그렇기 때문에 당신들은 내 증오를 막을 수 없는거야.
복수라는 말의 실현을 멈출 수 없는거야.


어차피 더 이상 당신들한테는 기대 안해.
그러니 당신들도 나한테 기대하지마. 하찮은 기대를 요구하지마.
당신들이 나를 소중하게 생각했든 말든 상관없어.
나는 내 복수를 할 뿐.
더 이상 내 복수에 당신들을 생각하지 않아.
그럴 가치조차 없어.

만약 나를 소중하게 생각했다면,
나에게 지껄인 그 말들 속에 조금이라도 진심이 있었다면,
나를 죽여가는 게 당신들에 대한 최소한의 복수겠지.
그래, 복수만 할 수 있다면 나 따위는 어떻게되든 상관 없어.
어차피 그게 내가 살아가는 이유였으니까.
살아있는 동안, 내가 부숴지는 걸 보고 같이 괴로워하도록 해.
당신들이 날 변화시키려고 할 수록 내가 일그러진 것처럼,
날 걱정했다고 지껄였던만큼 후회하게 해줄게.
 
하지만 당신들에게는 좋은 방법이 있잖아?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포기하고 돌아서버리면 돼.
남 탓 하지말라는 경멸 섞인 말 한 마디면 모든 게 다 합리화되니까.

왜 내가 날 증오하는 지 알아?
한 순간이었지만, 당신들에게 기대를 했던 내가 죽여버리고싶을만큼 한심하기 때문이야.

그동안 고마웠어. 날 이렇게 만들어줘서.
이제 내겐 복수 밖에 보이지 않으니.

Posted by sey :
전부 네가 틀렸기 때문이야.
봐, 같잖은 기대 따위를 하니까 이렇게 되는거야.

그래, 당신들이 내게 했던 말들이 모두 옳았어.
너 같은 건 처음부터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모든 게 다 너 때문이야.
너만 없었으면.. 너 같은 쓰레기 새끼만 없었다면..

살아있어서 미안하다면서 아직도 안뒈지고 살아있냐?
비참하다, 참.
널 바라보는 상대방 입장도 조금은 생각해줘야지.
미안하다는 말만 지껄이는 주제에 또 살아있는 꼴이 하도 역겨워서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나.




일곱 째, 착각 혹은 자만을 한다면 그 대가로 피를 흘릴 것.
열하나 째, 일정 기간 동안 피를 흘리지 않는다면 복수를 포기하고자 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
열둘 째, 만약 복수를 포기하고자 한다면 그 자신에게 다시 복수할 것.
열셋 째, 만약 계약을 파기하고자 한다면 복수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그 목숨을 버릴 것.

아마 한동안 그 팔은 제대로 못쓸거야.
그 동안 그 빌어먹을 착각 좀 어떻게 해보던가. 
과다 출혈로 인한 쇼크도 나쁘지 않지?
더 이상 날 막을 필요도, 이유도 없잖아.
어떻게되든 상관없는거야, 이제는.

이제야 조금 저주 받았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겠냐.
기억해 둬. 만약 또 다시 거절하지 못한다면, 계약을 어긴다면,
그때는 이 정도로 넘어가진 않을테니.

걱정하지 마.
누구도 너 따위 잃어버린다고해서 아쉬워하지않아.
너만 없어지면 돼.
Posted by sey :

그래.. 결국 그게 당신들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그어줄게.
어차피 난 그짓 밖에는 못하는 쓰레기 새끼니까.

또 어디가 필요해? 얼굴? 손목? 배?
아님 그때처럼 또 손을 걸레처럼 만들어줄까?
왜, 이번엔 눈이라도 실명시켜줘?

어차피 나한테는 그걸 바라고 있는 게 아니었어?
서로 평행선만 그릴 뿐이야.
이제는 모든 게 다 짜증난다.
가만히 가면 속에서 참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
드러내지 않으니까 아예 사라진 걸로 착각하는거냐?
병신 새끼들.
내 가면 밖에 볼 줄 모르는 주제에 착각하고 다 아는 듯 지껄이지.
뭐, 나야 재밌었어. 마치 저능한 개새끼들을 보는 것 같아서.

애써 억제하고, 억눌러봐도 똑같아.
누구 하나 알아주지도 않지.
그래, 알아주길 기대한 적도 없다.
하지만 최소한 가만히는 내버려뒀어야지.
가만히 내버려둬도 미쳐 뒈져버리기 직전인데.

마지막이라고, 마지막이라고 그렇게 참아가며
남은 시간을 버티는 것마저 무의미해진다.
지금은 버틸 필요도 없이 바로 실행해버리고 싶은 마음이야.

그동안 애써 억제하느냐고 고생 많았어.
나도 이젠 날 막고 싶은 생각도 없다.
마음껏 해봐. 어차피 다 뒤틀려버렸으니까.
여기서 더 이상 뒤틀린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어.
목을 비틀어 죽여버리고 싶은 가족 따위는 처음부터 방해물이었으니까.
더 이상 거짓 평화를 지켜줄 의무도 없어.




자신한테 복수한다는 말이 장난처럼 들렸냐?
하긴, 그저 배부른 투정으로만 들렸겠지.
아무리 상처를 내도 결국엔 제대로 살아있으니까.
그럼 알려줄게. 복수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저주 받았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서서히 죽어간다는 게 얼마나 두려운건지.

나도 이젠 한계다..
봐.. 언제나 이럴 때는 혼자야..
그러니까 믿지 못하는거야..
아무리 도와줘도, 이용당해줘도,
어차피 내가 필요할 때는 또 아무도 없을테니까..

Posted by sey :
현실은 이렇게나 마음 먹은대로는 되지 않아..
빛으로 가득할거라고 생각했었던, 내가 바래왔던 현실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는다..

그렇기에 힘을 원했어..
아주 조금일지라도, 그런 현실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난 현실을 바꿀 수 없었어..
현실을 바꾸기보다는 그런 썩은 현실과 같이 썩어가는 게 더 편하다는 걸..
그리고 그것만이 답이라는 걸 알아..

아무리 폭력을 휘둘러도 언제나 현실은 그대로일 뿐..
그래, 나한테는 처음부터 없었던거야.. 현실을, 사람을 바꿀 수 있는 힘 따위는..
소중한 것을 버리고, 미래까지 버리고 내가 얻어낸 힘이라는 건..
그런 강함이 아니니까..

나약한 건 죄악이야.
나약하기 때문에 짓밟히고 현실로부터 도태된거야.
그러니까, 나약했던 자신을 증오했어.
증오만이 내가 가질 수 있었던 유일한 구원이었으니까.

증오로 현실을 바꿔냈어.
나를 괴로운 현실로부터 구해줬어.
아무도 잡아주지 않았던 내 손을 잡아줬어.
다른 사람에게 기대야만 살아갈 수 있었던 나약함을 버리게 해줬어.
나를 위로해준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증오 하나 뿐이었어.

거울에 비친 네 웃음에서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아..
그러기엔 너무 먼 길을 걸어왔어..
터져나오는 증오가 광기가 되어 날 잠식한다..
이제는 증오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어..

난 여전히 나약해.. 너무나 나약해서 화가 치민다..
그러니까.. 그때처럼 다시 현실을 바꿔줘..
다시 한 번, 나를 구원해줘..
언제나처럼 그 대가라면 얼마든지 피를 흘려줄테니까..
Posted by sey :


끝을 향하는 시간은 그렇게 쌓여만간다..
멍하니 쳐다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어..

이게 내가 살아온 흔적, 증거..
부정할 생각도.. 덮어둘 생각도 없다..

괜찮을거야..
...누구 하나 기억해주지 않을테니까.
Posted by sey :

잃어버린 걸 되찾고 싶다는 생각은 애써 하지 않으려 했어..
다시는 내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이었으니까..
이미 되돌릴 수 없다는 것 쯤은 알고 있는데,
왜 이제와서 후회 같은 걸 하고 있는걸까..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았던 빛,
아무리 바래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현실..
또 다시 그걸 바라게 될 스스로를 바라볼 자신이 없다..
그게 너무나 한심해서, 또 너무나도 추해서.

.

처음 얼굴에 상처를 냈을 때, 난 울지 않았다.
파고드는 쓰라림이 아팠지만 그 정도 쯤은 아무 것도 아니었으니까..
떨어지는 핏방울을 그저 멍하니 쳐다볼 뿐..
아무런 죄책감도, 슬픔도, 후회도 없었어..

하지만 언젠가 한 번 운 적이 있었다.
힘껏 참고 참았는데.. 왜 언제나 내겐 아무 것도 없는지..
아무런 선택의 여지조차 남겨주지 않는 현실이 미웠어..

모두 다 그만두고 싶었다..
모두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다 무너져내리고 다 부서져서 고장나버렸으면 좋겠어..

하지만 날 비웃기라도 하듯 현실은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어..
아무도 내 손을 잡아주지 않고,
필사적으로 발버둥쳐도 결국은 어제와 같은 오늘이 기다리고 있을 뿐..

그렇다면.. 그래, 나부터 고장나면 되는구나..
내가 고장나버리면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모두 무너질테니까..
그래서 망가뜨렸어..
그리고 처음으로 울었다.

.

그날 이후로,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생겼다.
웅크려 울고 있을 때, 유일하게 내 곁에 있었고..
내 손을 따뜻하게 적셔주었던 피 묻은 칼..

내게는 사람의 온기라고 부르는 것들보다 피가 더욱 따뜻했다.
그 어떤 것들보다도 순수하게 날 위로해주었어..

또 다시 현실에 주저앉을 때에도,
괴로움에 지쳐 도망쳤을 때에도..
내 옆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칼은 언제나 있어주었다.

그래서 칼을 내려 놓을 수가 없어.
그게 아무리 날 서서히 죽여가는 것일지라도, 괜찮아.
어차피 내게는.. 아무도 없는걸.
처음부터 그것 밖에는 없었으니까..
참을 수 없을만큼 아프더라도, 점점 죽음을 향해 걸어가더라도..
이렇게나마 위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누구보다도 소중하고, 변하지 않은 채 지금껏 함께한 칼과
내 바램대로 나를 망가뜨려 준 내 이면..
그렇기 때문에 외롭지는 않았어..
죽을 만큼 불행하지는 않았어..

.

소중하기에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던 것들..
그래서 난, 당신들을 잃어버린 거겠지..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것과..
당신들에게 있어서 소중한 것은..
대체 어떤 차이였던걸까..

Posted by s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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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된거야.
이걸로 된거야.
이걸로 된거야.
이걸로 된거야.
이걸로 된거야.

이제는 정말로 남겨진 시간이 얼마 없어..
그러니까, 이걸로 된걸거야..
Posted by sey :


한 순간도 잊어본 적 없어.

기억해?
처음으로 칼을 잡던 날,
칼날이 부러질만큼 놓지 않았던 손을.

이제는 작별.
돌아서야 할 때라는 걸 알아버린 순간에
무엇을 할 수 있겠어.

그러니까 다시 한 번,
나를 속이자..
Posted by s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