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07.07.15 a day.
  2. 2007.07.05 얼음산책.. and..
  3. 2007.05.19 we are liars.. 1
  4. 2007.02.19 the end of dream..
  5. 2006.12.21 혼자만의 이유..
  6. 2006.12.04 모순..
  7. 2006.12.02 꿈 그리고 자각..
  8. 2006.10.28 The winter that I've been living in..

밤새 미련이 많이 쌓였어.
바람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보이는건 무표정의 천장.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죽어버린 몸.
그래, 오늘 또 이렇게 저주스러운 하루를 살아가고 있지.

추락할 것을 알면서도 날았어.
추락할 것이라면 더욱더 잔혹하게.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때까지.
아무 일도, 아무 말도, 아무 느낌, 아무 고통도 없이.

깨지 않는 꿈. 깨어날 수 없는 현실.
이제는 마음을 닫을 시간.
피로 얼룩진 칼날과 고통에 죽어버린 마음.
붉은 그림자. 웅크린 뒷모습.
헛된 외출 뒤에 남은 검은 한숨.

다시 죽음을 바라는 시간이야.
내일은 눈을 뜰 수 없기를. 이대로 사라지기를.
내 영혼을 쥐어 안식을 주문했어.
누가 전화를 받을까. 누가 안식을 가져다줄까.

밤새 고통이 많이 쌓였어.
건조한 알람 소리에 깨어나 보이는건 침묵의 벽.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저주받은 몸.
그래, 오늘 또 이렇게 증오스러운 하루를 살아가고 있지.

고통스러울 것을 알면서도 살아가.
죽지 못한다면 더욱더 고통스럽게.
더 이상 희망을 바랄 수 없을 때까지.
어떤 빛도, 어떤 기대도, 어떤 구원도 없이.

이제는 작별 인사를 해야지.
다시 가면을 쓸 시간이야.

Posted by s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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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더 일찍 알 수 있었다면..
얼음산책 - Nell
나는 잃지 않을 수 있었을까..
기대라는건, 나의 이기심이라는건..
혹시라도 그대라면 이 기분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혹시라도 그대라면 이 마음을 안아줄 수 있지 않을까..
혹시라도 그대라면 늘어가는 내 몸의 상처보다
그보다 더 깊게 패인 내 마음의 상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이 내 상처받은 모습을 외면하지 않고 제대로 바라봐주길 바랬던 것이었다는걸..
혹시라도 그대라면 조금은 더 노력해주지 않을까..
혹시라도 혹시라도 그대라면 그래, 너라면..
새까맣게 타들어간 내 심장을 다시 새롭게 하고
하루하루 나의 목을 죄여오는 절박함 사라지게
하지만 결국엔 이런 나의 이기심이 널 떠나게 해..
널 멀어지게 해..
결국엔 내가 널 떠나가게 해..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은.. 그저 아주 작은 한 마디였다는걸..
혹시라도 그대라면 조금은 더 노력해주지 않을까..
혹시라도 혹시라도 그대라면 그래, 너라면..
닫혀버린 나의 맘을 나의 눈을 다시 열리게 하고
멈춰버린 내 심장이 다시 한 번 살아날 수 있게..
하지만 결국엔 이런 나의 이기심이 널 떠나게 해..
널 멀어지게 해..
결국엔 내가 널 떠나가게 해..
그리고 그건.. 언젠가 당신이 내게 해줬던 말이라는걸..
정말 한심하죠, 난..
그 어떤 누구도 심지어 내 자신조차도 사랑할 수 없군요..
꽤나 억울하게도 그 어떤 선택의 여지도 갖지 못한 채
이렇게 되어버렸어..
이젠 두 번 다시 들을 수 없을 것 같아..
정말 한심하죠, 난..
그 어떤 누구도 심지어 내 자신조차도 사랑할 수 없군요..
꽤나 억울하게도 그 어떤 선택의 여지도 갖지 못한 채
이렇게..
당신이 '네가 없으면 안될 것 같아' 라고 말해줘서.. 진심으로 고마웠어..
혹시라도 그대라면 조금만 더 노력해주지 않을까..
혹시라도 네가 아닌 나를 위해..
Posted by sey :

'예전에는 아프다는 말은 할 줄 알았었는데..'

그때..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지..
언제쯤의 이야기일까.. 어느사이엔가 굉장히 멀어진 느낌이 들어..
작지만 아프다는 말을 할 수 있었고..
타인에게 가면을 쓰지 않은 채 조금은 솔직해질 수도 있었던걸까, 그때의 난..

용서 받고 싶었고, 인정 받고 싶었던건지도 몰라, 우리들은-..
누구로도 대체될 수 없는 소중함으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함으로..
하지만 말이야, 한 두 번의 거절이 쌓이고 쌓여 단단한 체념의 벽이 되고
결국엔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미 가면을 써버렸으니까..
가면을 지키기 위해 끝 없는 거짓을 만들어내고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어..

사실은 그게 아닌데도, 정말로 그러고 싶지 않은데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많아..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 도망치기 위해서.. 혹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정말로 필요한 존재이고 싶었던 거였을거야..
내가 아니면 안되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었고
없음 뭔가 허전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었을거야..
행복해지고 싶었고, 사랑받고 싶었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싶었으며
타인에게 인정받고, 관심 받고 싶었을거야..

...그게 안되니까..
아무리 노력했어도 그런거 한 번도 일어나주지 않았었으니까..
이젠 그런거 일어난다 해도 믿지 못할만큼 불신하게 되버렸으니까..
혹시나 예전의 내가 되살아나서 그걸 바라게 되는게 두려워서
아닌 척 하는 걸지도 몰라..
싫어싫어싫어..라고 말하다보면 정말로 싫어하는 것 처럼 될지도 모르니까..
적어도 타인에게 그렇게 한 번, 두 번 세 번.. 계속계속 말하게 됨으로써
좋든 싫든, 그런 척 할 수 밖에 없게 됐으니까..


저기, 어째서 난 이제 아프다는 말을 할 수 없게 된걸까?
분명 당신들도 원하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해..
그런데 왜.. 당신들의 의도와는 반대로 되어버렸을까..
난 당신들 덕분에 더욱더 가면을 내 의지대로 쓸 수 있게 되어버렸어..
아무런 가책도, 괴로움도, 미안함도 없이..
그래, 당신들이 원했었으니까.. 조금이나마 밝아지는걸 원했으니까..
가면으로 당신들을 속여도 눈치채지 못하니까, 그럴 수도 없을테니까..
당신들은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내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힘겨웠는지 알아주지 않으니까..
...겨우 이 따위 가면에 만족하고 그걸로 충분했으니까..

왜.. 자각하게 만든거야..?
그런 말을 하면서까지, 그런 말을 들어가면서까지..
당신들은.. 그리고 나는 왜 이곳에 서있는걸까..
어차피 나에게서 당신들은 예외가 될 수 없고, 당신들에게도 난 예외가 될 수 없는데..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 기대하지 않으면 기대하라고 하고..
기대해서 상처 받고 돌아서버리면 당신들은 날 비난할테지..
그럼 대체 내가 뭘 어떻게 해야되는건데?
나 역시도 당신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는걸 알아..
하지만 당신들 역시 내 기대에 부응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잖아..
그런데도 왜 자꾸 내가 당신들의 기대에 부응하길 원해?

왜 항상 난 당신들에게 무언가를 해줘야하고, 변해야하는데..
당신들은 내 작은 기대에 부응할 수 조차 없는거야?
그래서 돌아서버린 날 당신들이 비난할 자격조차 있는걸까..
내가 힘겹게 조금씩 변해가는 동안 당신들은 나에게 대체 무엇을 해주었기에
그렇게 당당하게 지껄일 수 있는걸까..

나도 지쳤어, 당신들로부터는 항상 자괴감 밖에 느낄 수 없다는 사실에..
알지도 못할테지.. 내가 자괴감을 느끼도록 알려준건 바로 당신들 자신이라는걸..
내게 무슨 짓을 했는지조차..
걱정마, 알려줄 생각은 없어.. 평생. 어차피 궁금해하지도 않을테니까..

당신들이 다른 누구보다도 자신들을 우선시하듯이,
나 역시도.. 무엇보다 우선시 하는 것은 내 자신의 증오심일 뿐..
하지만, 내가 당신들에게 미안해할 필요는 없겠지..
...서로 똑같으니까.

Posted by sey :

절망을 노래하자, 더 이상의 구원이 존재하지 않음에 환희하며-

가면을 쓰고, 단단한 껍질 속에 들어가..
또 다시 그 핏빛 심연 속으로,
모든 것이 흑백으로 정지되버린 그 시간으로-..

그래, 현실과 공존하는 현실의 현실..
...꿈은 끝났어.
Posted by sey :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이유를..
혼자서 찾아낸 것 뿐이야..

그러니까,
그것이 자신의 피를 흘리게 하는 것일지라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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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통 속에서 몸부림칠 때,
당신들은 대체 무엇을 해주었을까..
옷에 피가 묻어 번져가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잠을 자다가 뒤척이는 것만으로도 상처가 벌어져
몇번을 깨어났어..

.

내가 가면을 쓰고 숨기기만 하면
자각할 수도 없는 주제에.
Posted by sey :



나름대로는 이미 결말이 난,
마침표를 찍은 일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해..

언젠가 말했던대로
언제까지나 모순될 수 밖에 없다고해도..
괜찮아, 그 편이 편해..

역시 가면이라는건..
한 번 쓰게 되면 좋든 싫든, 쓸 수 밖에 없으니까..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
그러니까 여기에 있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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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y :

아아.. 그랬었지..
그건- 나 혼자만의 책임.. 내가 짊어져야 할 고통..

그게 싫다면 도망쳐봐..
네가 도망칠 수 있는 곳까지 도망쳐서..
보이는 현실에 실망하고 그리고 좌절해..
네가 도망칠 곳 따윈 어디에도 없었어..
착각은 환상을 만들어내고 환상은 꿈을 꾸게 만들지..
그렇다면 네 꿈의 끝은 어디일까..

왜 꿈에서 깨어나기 싫어?
하긴, 그렇게 약해 빠진 모습으로 제대로 도망치기나 할 수 있을까..
언제나 가면 속에서 숨어 지내온 인간 주제에..
그래.. 가면이 없다면 단 한 순간도 타인을 대할 수 없는 인간..
이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겠지..
아무리 가면 속에 숨는다고 해도, 네 그 더러운 나약함은 감출 수 없는거다..
그래서 실망하지, 그래서 좌절해..

연극은 이제 그만 집어치우지 그래?
아무도 네가 그 따위로 산다고 해서 걱정하거나 슬퍼할 존재는 없어..
너를 인정해줬으면 해? 고통을 알아줬으면 해?
병신이냐, 넌.
누가 너 따위 쓰레기를 인정하고 알아줄 것 같냐.

쓰레기라는 자각 좀 하고 살아가면 좋겠는데..
자각하지도 못한채 착각 속에서 살아가는건 이미 죄악이야..
네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조금만 자각할 수 있었더라면..
축복받지도 못하고 아무도 잡아주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구차하게 살고있지 않았겠지..
그것조차 자각할 수 없는 너는.. 역시 타인에게 역겨움만 줄 뿐이다..

하지만 너도 이미 알고 있었겠지..
단지 인정하기 싫어서 계속해서 부정하고 부정해왔던 것 뿐..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 다른 무언가가 될 수는 없어..
결국 넌 그것을 증명해왔을 뿐.. 네가 살아온 가치라는건 고작 이 정도일 뿐이야.

존재하지도 않는 이유나 답을 찾으려고 애 많이 썼어.
그런데 어쩌나.
굳이 이유를 찾고 싶어? 답을 알고 싶어?
간단해. 그건 네가 살아갈 가치도, 자격도 없기 때문이야.

Posted by s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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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돌아와..
네가 있어야 할 곳은 그곳이 아니야..
그곳에 네가 있을 자리 따윈 없어..

나와 함께 돌아가자..
너를 기다리고 있는 그 시간으로,
절망을 위한 희망에 기대하고 좌절하며 죽어가던 그 겨울로-..

돌아와..
네가 있어야 할 장소로,
네가 잊고 있던 그 모두가 널 기다리고 있어..

기억해,
그 시간들 속의 절실함을..
자신을 향한 증오를..
수 많은 상처가 생긴 후에야 찾아낼 수 있었던 그 이유를..

괜찮아..
넌 불행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너를 더 짓밟는다고 해도,
가면을 쓰고 웃을 수 있을거야..

기다려줄게..
살아있는 동안 벗어날 수 없는 피의 계약 속에서..
내가 바라는 안식, 그 시간이 찾아오기를..

그 시간이 오기 전까지
과거와 현실의 괴리 속에서 기어가며..
네가 존재하고 살아왔다는 죄에 대한 속죄를
네 자신의 피로 갚아나가도록 해..

Posted by s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