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06.11.09 Escape from me..
  2. 2006.10.28 The winter that I've been living in..
  3. 2006.04.25 너와 나의 계약.. 2
  4. 2006.04.10 About selfconceit.. 2
'난 너와 계약을 했어.
난 너에게 내 육체를 팔고, 넌 나에게 피의 복수를 이행할 것을.
여기 내 손에 계약의 증표를 새겨 평생동안 계약자로서 살아갈 것을 맹세하겠어.

언젠가 너와 나의 계약이 끝나는 날,
그날은 내 모든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시간, 자신에의 복수가 끝나는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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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절대로 나와의 계약을 배신할 수 없어.
언제나 내 가면 뒤로 숨어버리는, 너 따위가 날 버리고 살아갈 수 있을까.

나약한 것은 죄악이야.
내 모습을 빌리지 않으면 자신의 몸에 상처 하나 내지 못하는 병신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그 따위 말을 지껄이는거냐.
고통의 억제?
그 따위 더러운 말로 변명하지마. 그저 어떤 식으로든 의미를 부여하고 싶을 뿐이겠지.
그럼 그때 아예 네 왼손을 짓밟아버리지, 왜 그러지 못했어?
오래전에 네가 봉인해뒀던 그것이라면 확실하게 네 왼팔의 힘줄을 잘라낼 수 있었을거야.
아직도 미련이 남아서 자신의 육체조차 제대로 팔지 못하는 너 따위가 왜 아직도 존재하는걸까.
이젠.. 너만 보면 역겨워서 구토가 나와.
네가 살아 숨쉬는 공간마저 썩은 냄새가 나.

착각하고 또 착각해서 그렇게 제발 죽어버려.
네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이질적이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언제까지 그 역겨운 낯짝을 들이밀거냐.
알면서도 모른척하면서 그 세상 속으로 들어가려하는건, 죄악이야.
같은 공간 속에 존재해도 네가 살아가는 세상은 달라.
바라볼 수 없어. 다가갈 수 없어. 내가 존재할 수 있는 곳이 아니야.
그러니까 튕겨져나오는게 당연해.
어차피.. 너 역시도 알고 있었을텐데? 너부터가 믿지 못한다는걸.
믿지도 못하면서 기대하고 실망하지 않길 바라지.
굉장한 가식덩어리야, 너. 그래, 그래서 더욱더 짓밟고 싶은거겠지만.
네가 절망하는 모습은 즐거워.
언젠가 고통을 울부짖으며 손을 내민다면, 걱정마. 난 네 손을 외면하지 않아.
내가 먼저 네놈의 손을 잘라버릴테니까.

약속은 오래전에 깨졌어.
혼자만이 지켜나가는 약속 따위는, 너 혼자만의 미련일 뿐.
존재 이유마저 잃어버린 허물을 누가 지켜나가고 있다는거냐.
저기, 왜 네가 버림 받았었다고 생각해? 그건 착각 아니야?
버림받을 가치조차 없는 인간이 혼자 착각하고 절망한채 현실을 왜곡한 환상을 만들어나가지.
기억마저 왜곡시킨채 자신을 합리화하고 자신이 만들어놓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
넌 결코 기대 받은 적도, 기억된 적도 없어.
웃기지 않아? 혼자서 착각하고 혼자서 상처받지.
...혼자서 발광하냐? 그런다고해서 누구도 바라보지 않아.

그런 주제에 스스로에 대해 자만하고 우월감에 빠져 현실을 자각하지도 못해.
언제나 자신을 쓰레기라는 말로 보호하면서
타인과 비교하며 같잖은 우월감에 안심하고 위안을 삼아.
역겹다. 그런 인간. 너도 그렇게 생각하잖아?
도저히 좋아해줄 수가 없어. 그런데도 죽일 수 없어. 난 겁쟁이에 비겁하니까.
그래서 더욱더 마음에 안들어. 그런데도 죽이지 않아.
상처내는 일 밖에 못해. 그것도 피 몇 방울 밖에 흘러내리지 않는 상처.
그래서 미안해. 존재할 자격이 없어. 겨우 이런 상처 밖에 내지 못해서.
상처를 낼 수 없다면 저 따위 인간을 자신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어.
체념하지 않는다면 미쳐버릴 것만 같아.

...지금 이렇게 억지로 고통을 발동시켜서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싶다는거냐?
겨우 그 따위 고통으로 내 손을 멈추게 할 수는 없어.
6 년이야. 단 한 번도 벗어날 수 없었어.
그 6 년 동안의 상처 모두가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라는건 새삼스러울 일도 아니겠지.
아무리 저항해도 소용없어. 넌 나와 계약했어. 넌 나에게 육체를 팔았어.
그러니까 그건 내꺼야. 내가 어떻게 하더라도 네놈이 관여할 자격 따윈 없어.
후회해? 벗어나고 싶어?
그럼 왜 처음부터 이 길을 선택했어? 이 길 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변명하지마.
네 피 묻은 손을 잡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변명도 내다버려.
남 탓 하지마. 언제까지 네놈의 그 따위 변명 들어줄 생각 없어.
아무리 변명해도 네가 선택하지 않았으면 되는거야. 하지만 넌 선택했어.
그러니까 네가 혼자서 모두 책임져야해.

'모든 것을 귀찮아 하는 인간이 숨은 왜 쉬어?'
'제발 좀 사라져줄래? 너만 보면 역겨워.'
'너 따위는 존재할 가치조차 없어.'
'너만 보면 짜증이 나. 저런 부류의 인간들은 다 저 따위지.'
'넌 언제나 그런 식이지. 그래, 넌 거기까지고, 그런 놈이니까.'
'어리광 피우지마. 네가 뭐가 불행한데?'
'넌 널 이해해주는 사람만이 네게 와서 함께 동감하고 살아가길 바라는거야?'
'넌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입 닥치고 네가 원하는대로 혼자서 살아가. 그러지도 못하는 주제에 왜 여기 있는거야?'
'넌 언제나 남 탓만 해. 네가 그 따위인걸 누굴 탓하는거야?'
'나도 지쳤어. 가서 죽어버리든 그딴 식으로 살든 네 마음대로 해.'
'이젠 더 이상 너에게 공감해줄 수가 없어. 그만큼 커버렸어.'

당신들이 내게 해줬던 한 마디 한 마디..
나도 이미 알고 있어.
그러니까 너는 죽어버려. 제발. 제발. 제발.
Posted by s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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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돌아와..
네가 있어야 할 곳은 그곳이 아니야..
그곳에 네가 있을 자리 따윈 없어..

나와 함께 돌아가자..
너를 기다리고 있는 그 시간으로,
절망을 위한 희망에 기대하고 좌절하며 죽어가던 그 겨울로-..

돌아와..
네가 있어야 할 장소로,
네가 잊고 있던 그 모두가 널 기다리고 있어..

기억해,
그 시간들 속의 절실함을..
자신을 향한 증오를..
수 많은 상처가 생긴 후에야 찾아낼 수 있었던 그 이유를..

괜찮아..
넌 불행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너를 더 짓밟는다고 해도,
가면을 쓰고 웃을 수 있을거야..

기다려줄게..
살아있는 동안 벗어날 수 없는 피의 계약 속에서..
내가 바라는 안식, 그 시간이 찾아오기를..

그 시간이 오기 전까지
과거와 현실의 괴리 속에서 기어가며..
네가 존재하고 살아왔다는 죄에 대한 속죄를
네 자신의 피로 갚아나가도록 해..

Posted by sey :

내가 선택하지 못한 이 길을..
아직도 버텨나가고 있는건, 더 이상 스스로를 위하지 않기 때문일 뿐..

지난 시간들처럼 나 자신을 위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지 않으니까..
이곳에서 자신의 무능력함에 절망하고, 스스로의 천함을 느끼면서..
그렇게 추하게 살아가는 것이.. 지금의 내가 스스로에게 내릴 수 있는 고통일 것이다..

혼자이기에 느낄 수 없었던 '혼자라는 고독'..
이것이 나에게 하나의 안식이었다면, 지금의 내가 택한 길은.. '여럿 속의 혼자' 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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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너와 나의 계약,
채 치유되지 않은 상처, 그 계약의 증표에 다시 피를 머금으며..
다시는 일어설 수 없도록 자신을 짓밟고,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스스로가 파괴해..
지워지지 않는 계약의 증표와 함께,
내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스스로를 짓밟겠다던 너와 나 그 피의 계약을,
그날의 녹이 슬어버린 칼날과 함께 지켜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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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만이 나에게 내려진 축복이며, 고통의 순간만이 내가 가질 수 있는 기쁨..
이미 쓰레기가 되어버린 내 자신에게, 앞으로 남겨진 시간은 그것 뿐이니까..
그런 미래 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현실을 저주할 필요는 없어..
저주할 대상은 그 현실이 아니라, 너 자신이니까..

아무도 내가 내민 손을 잡아주지 않았더라도, 그것은 '나' 이기에 잡아주지 않은 것..
'나' 이기에 쉽게 잊혀지는 존재이며, '나' 이기에 버람받는 존재,
아무리 몸부림쳐도 변할 수 없었던 것처럼..
'나' 이기에.. 이제는 이것 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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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있는건, 남은 내 미래를 없애기 위해..
나의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추하게 살아남아.. 그 축복의 끝을 맞이할 테니까..

Posted by sey :
많은 것들을 알아가고 있다..
그 시간 동안 스스로가 깨닫지 못한 것조차도,이젠 알 것 같은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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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 길을 걸아가고, 남들과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어쩌면, 난.. 조금 특별한 존재라고.. 그렇게 스스로가 믿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
이런 자신에게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 하나 없다는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모순적이지만, 나는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받고 싶었던걸까..

처음엔, 나에게는 아무런 재능도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누군가에게 실망해야될지 몰랐었다..
스스로의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아직 나이가 너무 어렸다는 변명을 둘러댄 채..

그런 나에게, 당신들은 말해주었었지..
'재능' 이라던가.. '실력' 이라고..
언제나 자기혐오적인 말로 스스로의 실패를 보호하고..
예상되는 성공을 보여주기 위해..
난 언제나 겉으로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당신들의 그런 말을 듣고 싶었던게 아닐까..

남들보다 아주 조금, 어린 나이에 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고..
언제나 뒤에서 떠받들어주는 당신들 덕분에..
어느새인가.. 나에겐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는 자만심이 생겨버렸다고 생각해..
무엇보다도, 나 스스로가 낙오자였기에 선택한 이 길이었지만..
그 속에는.. 남들보다 더 이른 나이에 좀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려고 했던 자만도 있었으니까..

반복되는 시간 속에.. 겨우 자신의 자만을 알고..
그런 자만의 증표를 남긴채, 스스로를 더욱더 깊게 혐오하게 만들었지만..
그런데도..
난 아직까지조차 자만을 하고 있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 아니 확신이 들어..

과거의 내가 하지 못했었던 것을 해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현재의 내가 시도조차 하지 못한 것을 해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알게되며,
그동안 내가 얼마나 자만에 찌들어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돼..
그렇다면.. 자신의 죄를 속죄하고, 그러기 위해 스스로를 상처입혔던 그 시간들이..
이제와서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스스로를 쓰레기라고 부르던 나는..
이제 '쓰레기' 란 단어조차 나 같은 인간에겐 과분한 단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아..
만약 내가 나 자신에 대해 기뻐하는 날이 오게 된다면..
그것은 나의 모든 시간이 끝나는 날 -
그 시간이 온다면, 난 기꺼이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웃어줄테니까..
이 세상의, 소각할 가치조차 없는 쓰레기가 사라지는 날일테니..

...내 왼손을 잠식해가는 피와 고통에 계약하겠어..
내가 살아가는 평생 동안..
너를, 다시는 일어설 수 없도록.. 짓밟을 것을..
Posted by s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