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너머 눈이 쏟아지던 그날 이후..
반 년이 지났어도, 난 여전히 용서받지 못한 모양이야..

죄인으로서 과거만을 바라보며
혼자라는, 복수라는 괴로움에 묶어놓았던 그 시간들로는
내 죄가 사라질 수는 없겠지..

아직도 중환자실에서 처음으로 눈을 떴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
후회, 분노, 절망..
왜 나는.. 어째서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건지..
그대로 눈물이 터져나올 것만 같았다..
나는.. 또 다시 죄인으로서 살아가야하는거야?
어째서 내 죄는 죽음이라는 속죄로 갚을 수가 없는거야..

만약, 아주 만약에 다시 눈을 뜨게 된다면,
가장 하고 싶었었던 말은..
결국 이렇게 닿을 수가 없나봐..
그래, 어쩌면 이런 게.. 가장 죄인다운 거니까..

어쩌면 평생 용서받지 못한다고 해도..
난, 나를 죽여갈게..
Posted by s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