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sed reality'에 해당되는 글 188건

  1. 2008.08.16 월하풍경
  2. 2008.08.12 이중인격
  3. 2008.08.03 눈부심 4
  4. 2008.07.25 닫다 2
  5. 2008.07.20 환멸 4
  6. 2008.07.16 여름 2
  7. 2008.07.13 여행 2
  8. 2008.07.09 거짓 가면 2
  9. 2008.06.18 용서 1
  10. 2008.06.07 거짓말쟁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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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다.
-라고 말해도, 내 말을 들어줄 그 누구도 없어.
그렇게 혼자임이 익숙해진 거리를 홀로 걷는다.

사람이 혼자 남겨졌을 때,
어떤 생각을 하는 줄 알아?

그건 '외롭다' 같은 게 아니야.
사실은,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어.
죽음과도 같은 안식이 드리워질 뿐이야.

정말로 혼자라면, 자신이 혼자라는 사실조차 인식할 수 없을테니까.
혼자임을 자각하게 해주는 타인이 있기에 외롭고,
어긋나는 타인이 있기에 괴롭다.

그렇게 서로 닿지 않는 세상 속에서,
처음부터 몰랐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럴 수 없다면, 차라리 나를 베어내듯 내 소중함도 베어내고 싶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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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가끔씩 또 다른 내가 눈을 뜰 때가 있다.

나는 너를 기억하고, 너는 나를 자각하지 못하지.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괴로워해야 했던건 언제나 네 역할이었니까.
그래, 난 내 슬픔도, 증오도, 광기도 모두.. 너한테 떠밀어버렸어.
그러면 나는 언제나 그대로 있을 수 있어.

나는 빛날테니까.
너는 내 추악한 면만을 가져가면 되는거야.
언제나 틀린 건, 잘못된 건 너이면 되는거니까.
너만 없으면 되는거니까.
너를 누구도 좋아하지 않아. 누구도 원하지 않아.
심지어, 나조차도.

그러니까 네가 나를 죽이고 싶어하는 것도 당연해.
미칠 듯이 미웠겠지. 왜 언제나 괴로워해야 하는 건 너였는지.
왜 내 고통까지 네가 받아들여야만 하는지.
어째서 그 누구도 고립된 너까지 보려고 하지는 않는지.
그리고.. 왜 항상 너만 미움 받고 경멸의 대상이어야 했는지.

아아, 너는 항상 울고 있었어.
눈물이 흐르지 않으면, 핏방울이 대신 흘렀어.
그건 너에겐, 살고 싶다는 몸부림이었겠지.
구원받고 싶다는 절규.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너를 경멸하니까.
점점 어긋나며 폭력성으로 일그러져가는 너를 보며 안도했어.
좀 더 괴로워하기를. 좀 더 망가지기를. 좀 더 주저앉기를.
그러면 난 다시 돌아갈 수 있어.
그럴 수만 있다면, 너 같은 쓰레기는 어찌되든 상관 없으니까.

이상한 일이지?
언제나 희생양은 너였는데, 언제나 괴로워했던 건 너였는데.
나 대신 울고 있었던 건 너였는데.
사람들은 네가 사라지길 바라고 있어.

그럴수록 너는 날 더 미워하고,
너 역시 살아가기 위해서 날 상처입혔지.
하지만 나는 언제까지고 너에게 맹목적인 희생만을 요구할테니까.
내가 사라지지 않는 한, 너는 언제까지고 그 괴로움 속에서만 살아가야 해.

그래, 우리는..
아무리 닿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각자의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서로를 죽일 수 밖에 없는거야..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증오하지 않으면 한 순간도 공존할 수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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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다는 것의 허무함을,
기대한다는 것의 불안함을 빛으로 바꿔갈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재가 되어 바람에 흩날리게 될까..

악몽 같은 현실에서 깨어난 밤에는
핏방울이 눈물처럼 흘러내려..

이제 내게는 보이지 않아..
이렇게 눈부심으로 물든 세상으로- 날 데려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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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버린 눈으로는 아무 것도 보지 말고..
틀어막아버린 귀로는 어떤 것도 듣지 말고..

심장도 닫자.

그래, 그거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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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라는건, 이렇게나 쉬운걸까..
피 냄새에 토할 것만 같은 환멸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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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돌아온 여름은 숨이 막힌다..

5 번째의 여름..
그리움이었을까, 아니면 후회였을까..
심장을 죄여오는 괴로움 속에서 생각했던 것이 있어..

구원이라던가, 희망이라던가..
그런 거창한걸 바랬던게 아니야..
그저, 한 번만이라도 닿을 수 있길 바란 것 뿐이었는데..

그리고 그토록 찾아 헤매어 닿았을 때,
겨우 알 수 있었어..
언제나 내게 바랬던 것은 거짓 뿐이었다는걸..
아아, 진심이란건 이렇게나 부숴지기 쉬운 것이었구나..

꿈에서 깨어나 밀려오는 지독한 환멸감..
어차피 부정되어질 것이었는데도..
왜.. 이렇게나 고통을 느끼는걸까..


정말 변한게 없는걸..
무엇을 할 수 있다는거냐..
누구도 내게 요구한 적은 없었어, 누구도 기대한 적 없어..
그저 혼자 착각하고, 혼자 발버둥 쳤을 뿐..

하지만 그거 알아?
그럴수록 비참하다는거.
착각도 정도껏 해야지, 안 그래?

제발 좀 그냥 입 닥치고 있어.
그딴 더러운 입으로 뱉어내는 말 따위, 쓰레기일 뿐이니까.
누가 쓰레기 같은 네 말에 기뻐하기라도 할 줄 알았냐.
그러니까 그게 네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배려야.
망가지려거든 혼자서만 망가져버리면 되잖아?

괴롭다.. 또 다시 심장이 죄여와..
...이래서 이곳이, 여름이 싫은거야..
Posted by s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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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wood, United States.


이제까지와는 조금 다른 여행이었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얘기하고, 시간을 공유하고, 헤어졌다.

당신들은 내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었지.
처음으로 보고, 처음으로 해봤던 수 많은 것들.

당신들의 모습을 좀 더 카메라에 담고 싶었고,
가능하다면 당신들에게 비춰질 내 모습이, 이런 모습의 내가 아니고 싶었어.
좀 더, 웃어주고 싶었는데..

어째서인지 그 시간들 속에서 만큼은 잊을 수 있었던 것 같아.
복수, 증오, 환멸.
사실은 그대로 잊어버려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그럴 수는 없겠지..
거긴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니까..

다녀왔습니다-
내가 가장 증오하는 곳이자, 가장 괴로운 곳이며..
그리고 내 모든 것이 있는 곳으로..
Posted by sey :

같이 있는 것조차 구역질이 날 만큼 증오하는 상대 앞에서
친한 척 먼저 말을 건네고, 걱정하는 척 배려하며,
목구멍으로 올라오는 환멸의 말들을 몇 번이고 삼켜낸다..

나는.. 언젠가 가면을 벗을 날만을 기다렸어..
좀 더 비참하게, 좀 더 잔인하게 복수하고 싶었으니까..
너무나 싫어서, 너무나 미워해서..
같은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 역겨웠다..

왜? 라는 말은 이미 무의미해..
이유는 필요 없어, 만약 이유가 필요하다면-
그 존재 자체였으니까..

나는.. 결국 복수를 하지 못할거라고 했다..
자신을 어디까지고 복수로 몰고가도
결국 복수의 순간에 무너져내릴지도 모를 자신이 한심해..

얼마나 무의미할지, 또 얼마나 허무할지..
그런 각오조차 없이 선택하진 않았을텐데..

점점 타인이 되어간다..
화를 낼 이유조차도, 복수할 의미조차도 없는, 타인..
점점 희미해져가는 방향 속에서, 남아있는 대상은 나 자신 뿐..

그렇지만, 무엇 하나 끝나지 않았어..
자신을 저주하던 날들도, 눈물을 흘리며 복수를 선택하던 날들도..
좀 더.. 망가뜨릴 수 있어, 좀 더 부숴질 수 있어..

이젠 가면을 벗지 않아..
그 시간 동안 내가 가면 뒤에서 얼마나 경멸하고
또 얼마나 증오했는지.. 알 수도 없을테지..

비록 복수가 아닐지라도-
그래, 그만큼 비참한 것도 없을테니까..

Posted by sey :


...이런 날 용서할 수가 없기에,
우는 법을 알고 있었다면, 정말로 눈물이 흘러내릴 것만 같아서,
또 다시 숨을 쉬는 것조차 괴로울만큼 심장이 죄여와-

Posted by sey :
내가 바라보는 나와 타인이 바라보는 나..
관계의 삐걱거림과 따뜻하게 감싸주던 온기..
복수의 굴레, 그리고 미래로의 미련..
그 어긋남 속에서 생겨나는 건 거짓 뿐..

어떻게 믿을 수가 있을까..
나에겐 미움 밖에 보이질 않는데..
내가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괴리감 밖에는 없는데..
어쩌면 날 위한 그런 말들이 더 거짓말로만 느껴져..

너무나 뻔한 거짓일지라도
타인을 속이며 결국, 이라는 말로 넘어갈 수 있게 된건 언제부터일까..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었어, 라고 말한다면..
어떤 표정으로, 어떤 기분으로 날 바라보고 있을까..

어떤 말을 내뱉더라도 상관 없어..
아닌척 하면서 '싫어' 라고 말하다보면 정말로 그렇게 될지도 모르니까..
적어도 타인에게 그렇게 말하게 되면
좋든 싫든, 그런 척 할 수 밖에 없을테니까..

약해 빠진 예전의 내 모습이 어느새 되살아나서,
또 다시 기대를 바라게 될 자신이 싫어..
잃어버리게 될 것을 알면서도 그 따스함을 안고 싶은 자신이 추하다..
다시 한 번, 내 피 묻은 손을 잡아주길 바라게 될 자신이 한심해..

너무 미워해서 결국 나에게도 스며든 것인지,
아니면 나를 미워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모습인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가면과.. 그 가면의 지독한 괴리감..
이제는 어떤 것이 진짜이고 거짓인지 나도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원하지 않았는데도 가면이 들러붙어 거짓을 만들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거짓을 지켜야만 해..

하지만, 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같은거..
어느새 나와는 관계가 없는 것들이 되어버렸는걸..
너무나 익숙해져버려서, 체념해버리게 됐으니까..
그게, 내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


문득.. '우리는 엄청난 거짓말쟁이일거야..', 라고 언젠가 내게 말했었지..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어..'
라고 말한다면.. 분명 같잖은 변명일거야..

아무리 무서워해도 괜찮았어..
아무리 싫어해도 괜찮았어..
그건, 날 제대로 바라보고 있다는 증거일테니까..
하지만 언제나 자신들이 바라보고 싶은 모습만 바라보고..
내 모습을 인정하려고 조차 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어..

싫었겠지.. 부정하고만 싶었겠지.. 보고 싶지 않았을거야..
그런데 왜 내게 그런 말을 했어?
날 이해한다고, 그렇게 애쓰는 것처럼 말해놓고서는..
왜 언제나 억지로 날 밀어넣으려고만 한건데..

그래, 나에게 거짓을 요구한 것처럼..
언제나 튕겨지고 부정당하는 모습 따위.. 무의미한거니까..
그러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었어..

그래도 말이야..
조금이라도 알아주길 바랬던건, 그 속에서도 날 바라봐주길 바랬던건..
거짓 속에서도, 이런 굴레 속에서도 차마 놓을 수 없었던 미련인걸까..
하지만, 그건 너무나 큰 욕심이고 착각이었다는걸 알아가고 있어..

어쩌면 그 모순이 결국 타인을 속이게 만들 뿐이었을까..
결국 다시 한 번, 또 거짓을 말하게 될 뿐이었을까..

나는 왜.. 수 없이 반복해온 그 무의미함을 잊어버리고 있었던걸까..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피를 흘리며 고통에 몸부림치던 너는 어디로 가버린건지..
그런데도 이루어지지 않을걸 알면서도 또 그런 기대를 갖고 있었던거야?

결국 그렇게 넌.. 또 끝 없이 자신을, 타인을 속일 뿐이야..

환멸이다.. 너..
Posted by s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