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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_2006. 6. 12.

의미없는 기대, 멈추지 않는 현재의 시간..
지금 이 순간마저도 사라져버릴 것이라면,
이 순간은 대체 무엇을 바라보며 이유를 찾아야 하는걸까..

언제나 내가 버텨나갈 수 없도록 만들어가는 현실들 속에서 숨막힘을 느낀다..
적응조차 허락되지 않는 시간들, 혹은 다른 사람들만큼 내가 현실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겠지..

과거보다 더욱더 힘겨워지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니까,
과거만을 바라보고 그 과거 속에서 살아가려해..
만약 고통이 누적이라면, 그 끝은 대체 어디일까..

절망의 고독으로부터 화사한 잔혹감의 시간을 지나
고통의 침묵, 그리고 복수의 시작인 현재까지..
단 한 순간도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나의 지나온 길들이..
내가 가질 수 있는 시간들의 전부라면,
앞으로 남은, 내가 없애야할 주어진 미래 또한 마찬가지겠지..

스스로가 원치 않았어도 시작되어버린 그 굴레니까..
그 마지막만큼은 내가 끝낼 수 있도록..
그것만큼은 가능했으면 해..
그것이 내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일테니..
그리고 그 시간이 조금이나마 더 빨리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

고통과 피로 얼룩진 나의 시간들은.. 복수를 위한 나만의 축복..
언젠가 찾아올 그 날을 위해..
난 오늘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는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오직 고통과 핏방울만이.. 내가 살아올 수 있었던 진실이니까..

2006. 6. 12. 월.

Posted by s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