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 애써 어긋나버린 현실을 잡고 있었다는걸..
현실을 직시하는게 두려워서 피하기만 했을 뿐..
그래서 결국 당신을 상처입히기만 했어..

늦었지만.. 이제라도 현실을 바라볼게..
더 이상 당신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아.. 그러니까..
이제 작별이야..
당신과도.. 그리고 당신과 나를 이어주던 우리들의 일상도..

난 이제 다시 혼자로 돌아갈테니까..
혼자서 걸어가는 길로, 혼자서 바라보는 하늘로, 혼자서 죽어가는 현실로..
하지만 말이야.. 이 세상에서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할 사람이 없을리 없으니까..
이제까지 힘들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힘들리 없으니까..
다시 당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길 바래..

멈춰버린 피로 얼룩진 과거..
우울한 여름 속 두 번의 반복..
난 또 다시 지키지 못했어.. 그저 당신들을 반복했을 뿐..
지키지 못한 약속, 하지 못한 말.. 다 똑같아..
예외 따위는.. 처음부터 없는거야..

이 고통을 짊어지고 또 그만큼의 시간들을 버텨가야 하는걸까..
더 이상은 버틸 자신이 없어.. 대체 어디까지 버텨야해..?
언제까지 난 고통을 견뎌야 하고, 상처 내야 하고, 그걸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지켜봐야 해?
나도 이젠 지쳤어..
그러니까 제발 다 무너져버려.. 그리고 제발 죽어줘..

나도 이제 이 고통 속에서 해방되고 싶으니까..
제발 누군가 날 죽여줘..
Posted by s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