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 이후로 3 년.. 어째서 같은 기분이 드는걸까..
또 다시 무언가를 잃어버릴 것만 같은 기분..
이번에는 무엇을 잃어버려야 현실은 만족해줄까..
내가 가질 수 있었던 작은 것조차.. 잃어버려야 했던 기억만으로도, 만족하지 못한 현실에..

하지만, 사실은 잃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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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꿈이었을까.. 마치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되돌아온 기분이 든다..
과거와의 만남, 그리고 도망.. 난 아직도 그 그늘 속에 있음을, 이제서야 다시 자각하는걸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그 시간 속, 하늘을 바라보고 있던 자신과도..

반복을 끊을 수 있다고, 그렇게 착각했던 자신에게 화가 났었으니까..
아직도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고, 바라보는 자신에게..
고통을 억제하지 못하고 다시 한 번, 손을 내밀었던 자신에게..

온 몸을 휘감는 고통, 심장을 죄여오는 그리움과 미래에의 절망..
잘 모르겠어.. 어째서, 이런 고통을 느끼는걸까..
잃어버릴 것만 같아서.. 또 다시 반복해버릴 것 같아서..
살아갈 가치도, 먼저 손을 내밀 가치 조차도 가지지 못한 자신에게 다시 한 번 실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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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각자의 길을 걸어가지만, 난 아직도 이렇게 어둠 속에서 주저앉아..
과거라는 밤하늘만 바라보고 있어..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 이유도, 대답도 알지 못한채.. 그저 휩쓸려 왔을 뿐..
다시 일어서기엔 너무 늦어버렸다고.. 그런 생각이 들어..
아니, 이제까지의 시간을 바꿀 수도 없는 자신이기에.. 처음부터 기대할 수 조차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날, 머리 위로 저녁해가 저물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계속 그곳에 있고 싶다고.. 그렇게 희미하게 생각했어..
Posted by s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