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바라보고 있는 시간-..
마치 눈이 내릴 것만 착각에 휩싸이곤 한다..
특별히 겨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겨울은 내가 살아온 계절이니까..
기다림이라 하기보다는 익숙함, 이라고 해야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너무 밝고 눈부셔서, 왠지 그 속으로 들어가고 싶지가 않았다..
내가 믿고 있었던 거짓된 진실을 지켜주지 않았던,
거짓된 웃음과 기대만이 존재하는 그곳으로, 그 세상 속으로 난 들어가도 괜찮은걸까..
너무나 다르기에, 그 속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조차도 힘들었던 내게는..
그들과 함께 그 속에서 살아갈 자격같은건 없었으니까..

언제나 홀로 남겨진, 푸른색의 짙은 어둠만이 깔려있는 방 안이..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으며 안식처였어..
방관 속에서 얻을 수 있었던 자유와
지켜야할 그 어떤 것도, 지켜야 할 이유도 존재하지 않았기에.. 싸울 필요도 없었어..

언젠가, 이렇게 말했었지..
'지금 이 시간이 끝나면, 다시는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겠다' 고-..
분명 지쳐버린거라고- 그런 생각이 든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것, 동화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그 속에서..
절망을 위한 기대 앞에 착각하고 이렇게 다시.. 반복하고 있으니까..
무의미하게 튕겨져나오는걸 알면서도 다시 한 번 그 속으로 발걸음을 옮길만큼,
난 어리석지 않아..

아직도 그 자각할 수 없는 어둠이 편한걸까..
아무것도 자각할 수 없는 현실, 아무것도 자각할 필요가 없었던 그 시간들이..
이제는 오히려 더 그립게 느껴지고 있어..
하루하루 피를 흘리며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그 시간들을 그립다고 느끼는 자신에게..
이제는 어떤 기대를 하고, 착각을 하며, 저주의 말을 해줘야할까..

지금 이 순간마저도, 네 시간은 멈춰져있어..
과거와 현재의 괴리 속에 갇혀서.. 그저 그렇게..
Posted by s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