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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10 거울
  2. 2008.09.28 변명
...장난처럼 들리냐, 라고 분명 경고했을텐데.
그 경고를 무시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고 변명할 생각은 아니겠지.
그 뻔한 수작도 지긋지긋하다. 결국 너란 놈은 변명을 지껄이기 급급할테니까.
그래서 그 의미를 가르쳐준 것 뿐이야.
왜? 이것도 몰랐다고 지껄이지 그래?


-대체 언제까지, 살아있을 셈이야?
지난 1 년 간, 살만했나봐?
하하.. 진짜 웃음만 나온다.
그러니까 죽여버리고 싶은거야, 이 개새끼야.

누가, 살아도 좋다고 했냐?
대체 누가, 살아있어도 괜찮다고 했냐?
-없어. 아무도 없다고.
지금 이 순간에도 부정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
역겨운 네 변명을 들어주는 것도, 참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

지금 거울에 비치는 네 꼴을 봐.
마음 같아서는 그딴 변명을 지껄이는 입부터 찢어발겨버리고 싶지만, 유감이네.
그럼 다음 번에 또 그어줄 수 없잖아?
그러니 특별히 용서해줄게.
그러니까, 최소한 대신할 곳을 제공해줘야 하는 게 서로 간의 예의잖아?


그래..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할 수 있어.
근데 넌.. 이미 한 번이 아니잖아?
왜, 지금이라면 용서받을 수 있을 줄 알았냐.
죄인 주제에 지금이라면 살아있어도 괜찮을거라고, 착각했냐.
그러니까 더 이상 용서해줄 수가 없는 거야.
그 같잖은 착각을, 그 역겨운 자만을 한 너를, 용서할 수 없는 거야.

살아있어도 괜찮다고?
그럼 증명을 해봐.
봐, 못하잖아? 과거에도 그리고 또 지금도. 그저 반복일 뿐이야.
착각하고, 자만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게 전부야.
그리고 후회라는 건,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때에서야 한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니잖아?
너한테는 가능성이라는 게 없어. 미래라는 게 없어.

그런데도 수 없이 착각하고 자만하는 널 지켜보는 나는 얼마나 짜증이 날지 생각이나 해봤냐?
아니, 못하겠지. 혼자서만 착각이라는 환상에 빠져 스스로를 위로하는 병신이니까.
아직도 현실을 보지 못하겠냐?
아니, 일부러 보지 않는 거겠지. 인정하고 싶지가 않을테니까.
너와 나.. 모두 쓰레기라는 걸.
그저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정신병자일 뿐이라는 걸.

어디 도망치고 싶다면 도망쳐 봐.
눈이 현실을 향하지 않는다면 눈을 뽑아서라도 보게 해줄테니까.
손이 현실을 향하지 않는다면 손을 잘라서라도 향하게 해줄테니까.
언제까지고 또 언제까지고 널 죽일테니.

억울해? 어쩔 수 없어.
그 누구도 아닌 네가 이미 선택한 길이야. 네가 만들어 낸 현실이야.
이제와서.. 그 모든 걸 없던 일로 할 수 있을 것 같냐.
단 한 번이라도, 단 한 번만이라도..
스스로를 좋아할 수 있었다면, 피 묻은 손을 잡아줄 수 있었다면..
이 지경까지 오진 않았을지도 모르지.
구원 따윈 없어. 만약 구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먼저 죽여버릴테니까.

칼이 비추는 건 핏자국 뿐이듯이
너와 내가 비추는 건.. 그저 살아있다는 저주일 뿐이니까.
서로를 비추는 거울처럼.

...그 무엇보다 오늘을 살고 있는 내가, 역겹다.
Posted by sey :


이번이 마지막 거짓말이기를..
그렇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자신에게 애써 변명한다.

무의미한 말들을 꾸역꾸역 내뱉어내는 나는, 역겹다.
Posted by s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