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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01 for give me..
  2. 2007.03.31 꿈.. 1
이제서야 꿈의 의미를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모두가 비 속으로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회색 하늘 아래에서 빛바랜 추억으로 버려지겠지..
결국엔.. 어쩔 수 없는거야, 변할 수 없는..

미안해, 용서해줘-..
지치고 또 지쳐서.. 더는 버텨낼 힘이 없어..
나는.. 이게 한계인걸까..
하지만 괜찮을거야.. 그래, 오히려 그 편이 더 나을거야..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내가 있어야 할 자리로-..

용서하지 마, 난 용서하지 않을거야..
그것이 지금까지의 노력을, 미래를 무너뜨리는 것일지라도, 상관 없어..
가식은 지금까지만으로도 충분해..
사실은 알고 있었잖아? 끝 없는 거짓과 모순일 뿐이라는걸..
그걸 애써 감추고 숨기려 했을 뿐..
그러니까 만약 나와 마주칠 수 있다면.. 날 용서하지 마..
그래, 현실 따윈 다 무너져버려-..

잔인한 우연이야..
그런 꿈을 꾸고, 기억하고, 그 의미를 알아버렸다는건..
그것도 나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는 방식으로..
그렇다면 울어야하는걸까.. 몸서리 쳐지도록 느껴지는 현실에의 증오를 애써 억누르지 못하고..
도대체 얼마나 더 원하는거야.. 이제서야.. 이제와서..

그러니까 결국 어쩔 수 없는거잖아,
그것이 나의 한계라고 생각하는건.. 그것이 고작이라고 생각하는건..
보이는 것 모두가 그것을 증명하는데..
대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거야.. 단 한 번도 예외를 만들어주지 않았으면서..
원하지 않았는데도 반복할 수 밖에 없었고..
원하지 않았는데도 꿈을 재현할 수 밖에 없었잖아..
그러니까 날 좀 내버려 둬.. 알았으니까, 미치도록 잘 알았으니까..

정말 오랜만이지.. 온 몸이 피로 얼룩진 모습 말이야..
걱정하지마.. 원하는 만큼 다시 피를 흘려줄테니까..
원하는 만큼 다시 짓밟아줄테니까..
그래, 나만 없으면 돼-..

다시는.. 다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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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y :

무슨 이유였을까, 인정받고 싶었어-..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꿈 속의 누군가에게..

노래를 불렀어, 슬픈 노래..
멜로디가 귓가를 흘러가고 주위는 온통 검은색으로 가득해..
가느다란 빛 사이로 자꾸만 흐릿해져가는 시야..
눈에 가득찬 무엇 때문에 왜곡되어 보이지 않는 현실..
갑자기 그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와 내 얼굴을 닦아줬어..
놀라고 슬픈 가득한 표정으로-..

가까스로 보이는 오른쪽 눈으로 내 얼굴을 닦아준 그 사람의 손을 봤어..
피로 물든 손.. 아무도 잡아주지 않았었던, 내 피 묻은 손과 같아..

아, 그렇구나..
눈물 때문에 눈 앞이 보이지 않는줄 알았었는데..
지금 난 피를 흘리고 있는거구나..
눈에서 흘러내린 피가 어느새 옷까지 붉게 물들이고
얼굴은 말라 비틀어진 피와 피 비린내로 가득해..

날 걱정스레 쳐다보는 그 사람에게..
웃어주었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
아무렇지도 않다고.. 괜찮다고..
어쩌면 기뻤던건지도 몰라..
그때처럼, 난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음에..

들리지가 않아.. 기억나지가 않아..
분명.. 그 사람이 나에게 무언가 해줬던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마치.. 세상의 소리가 다 사라진 것만 같아..

이제서야 조금씩 다시 주위가 보이기 시작했어..
피로 얼룩진 옷, 손, 그리고 얼굴..
밖은 비가 오고 있구나.. 비가 오는 날 특유의 냄새로 가득해..

누군가 하나 둘 씩 지나간다.. 그리고 비 속으로 사라져가-..
어느새.. 내 피 묻은 얼굴을 닦아준 그 사람도 사라졌어..

그리고 난.. 다시 혼자..
핏방울이 떨어진다.. 툭- 툭- 툭-..

Posted by s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