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6.27 죄인
  2. 2006.10.28 The winter that I've been living in..



창문 너머 눈이 쏟아지던 그날 이후..
반 년이 지났어도, 난 여전히 용서받지 못한 모양이야..

죄인으로서 과거만을 바라보며
혼자라는, 복수라는 괴로움에 묶어놓았던 그 시간들로는
내 죄가 사라질 수는 없겠지..

아직도 중환자실에서 처음으로 눈을 떴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
후회, 분노, 절망..
왜 나는.. 어째서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건지..
그대로 눈물이 터져나올 것만 같았다..
나는.. 또 다시 죄인으로서 살아가야하는거야?
어째서 내 죄는 죽음이라는 속죄로 갚을 수가 없는거야..

만약, 아주 만약에 다시 눈을 뜨게 된다면,
가장 하고 싶었었던 말은..
결국 이렇게 닿을 수가 없나봐..
그래, 어쩌면 이런 게.. 가장 죄인다운 거니까..

어쩌면 평생 용서받지 못한다고 해도..
난, 나를 죽여갈게..
Posted by s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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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돌아와..
네가 있어야 할 곳은 그곳이 아니야..
그곳에 네가 있을 자리 따윈 없어..

나와 함께 돌아가자..
너를 기다리고 있는 그 시간으로,
절망을 위한 희망에 기대하고 좌절하며 죽어가던 그 겨울로-..

돌아와..
네가 있어야 할 장소로,
네가 잊고 있던 그 모두가 널 기다리고 있어..

기억해,
그 시간들 속의 절실함을..
자신을 향한 증오를..
수 많은 상처가 생긴 후에야 찾아낼 수 있었던 그 이유를..

괜찮아..
넌 불행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너를 더 짓밟는다고 해도,
가면을 쓰고 웃을 수 있을거야..

기다려줄게..
살아있는 동안 벗어날 수 없는 피의 계약 속에서..
내가 바라는 안식, 그 시간이 찾아오기를..

그 시간이 오기 전까지
과거와 현실의 괴리 속에서 기어가며..
네가 존재하고 살아왔다는 죄에 대한 속죄를
네 자신의 피로 갚아나가도록 해..

Posted by sey :